(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음바페가 아르헨티나를 씹어먹었다", "음바페가 세상을 비추고 메시를 월드컵에서 내쫓았다"
유럽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프랑스-아르헨티나전에서 '레 블뢰'(Les Bleus·프랑스 축구대표팀 별칭)의 4-3 승리를 이끈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플레이 중 하나를 보여줬다면서 극찬했다.
스페인 일간 라 방가르디아는 1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음바페가 아르헨티나를 씹어먹었다"면서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플레이 중 하나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데 19년(음바페의 나이)이면 충분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음바페를 '카잔의 별'이라고 칭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러시아 중부 도시 카잔에서 보여준 음바페의 공적을 칭송한 말이었다.
스페인 일간 엘문도는 "1996년 스페인 리그에서 호나우두(브라질)가 그 전의 누구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힘과 스피드, 기술의 3박자를 보여주고서 22년 뒤 우리는 카잔에서 스무 살도 안 된 음바페에게서 이런 위대함을 목도했다"고 했다.
엘문도는 특히 "음바페가 세상을 비추고 리오넬 메시를 월드컵에서 내쫓았다. 이 소년은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극찬했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프랑스 공화국의 이념인 '자유·평등·박애'를 빗대어 "자유·평등·음바페"(Liberte, Egalite, Mbappe)라고 헤드라인을 뽑았다.
그러면서 "파리생제르맹이 작년에 1억8천만 유로(2천300억 원 상당)를 들여 음바페를 데려온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를 겨냥해 "축구는 한순간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왕이 죽었고, 새로운 왕이여 영원하라"고 평했다.
이 신문은 특히 영국식 유머를 섞어 "우리가 열아홉 살 때 대부분 학생 주점에서 만취하는 데 용돈을 쓸 때 음바페는 같은 나이에 믿을 수 없는 성취를 보여줬다"고 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프랑스 국가대표팀에도 "팬들이 오래전부터 염원하던 모습을 되찾았다. 젊고, 에너지 넘치고, 모험심 가득한 프랑스팀 말이다"라고 극찬했다.
음바페는 아르헨티나와 2-2로 맞선 후반 19분과 23분 연달아 골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전반 11분에는 자기 진영에서 공을 빼앗아 아르헨티나 골대까지 홀로 60여m를 몰아간 뒤 페널티킥을 끌어내 승리의 실마리도 만들었다.
월드컵에서 한 경기 두 골 이상 넣은 10대 선수의 등장은 1958년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이후 음바페가 60년 만이다.
지난해 3월부터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음바페는 지난달 22일 조별리그 페루전에서 월드컵 첫 골을 넣으며 프랑스 역대 최연소 월드컵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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