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서울교육감 2일 취임식…"시민제안 직접 검토하고 개인 이메일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민선 서울시교육감으로서는 처음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한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2일 취임식에서 "교육다운 교육이 이뤄지는 교육선진국으로 담대히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식은 태풍북상으로 대부분 국가·공공기관이 재난대비 중임을 고려해 외부손님 없이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조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시민이) 저를 다시 선택한 이유는 그간 못다 한 소임을 앞으로 4년간 이뤄내라는 것"이라며 "모든 학교가, 학생이 기대와 설렘을 안고 등교하는 학교가 되길 꿈꾼다"고 말했다.
그는 "공교육의 힘이 복원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면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개인별 맞춤교육에 집중해 청소년기 이후 인지·정서결핍과 부적응을 예방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생님이 잡무에 매달리지 않고 교육과정을 자유롭고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교육혁신의 방향·목표"라며 "교육청은 사업감축과 조직개편으로 학교를 지원하는 역할로 변신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앞으로 한 달을 '특별경청기간'으로 정하고 '열린교육감실'을 운영해 시민이 내놓은 제안을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고도 약속했다.
또 교육청 본청과 교육지원청, 각 학교 구성원이 교육감에게 바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임시 개인 이메일도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선거공약인 '시민청원제'에 대해서는 "시민 1만명이나 학생 1천명이 정책을 청원하면 교육청이 의무적으로 검토해 현실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구성원을 직급과 직위로 나누는 호칭 문화, 고정되고 획일적인 두발·복장, 위계·권위적인 문화 등을 혁신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기존 관행·문화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집단지성을 만드는 숙의민주주의적 프로세스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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