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상임위 6석 싹쓸이 계획에 항의…새 의장 배지숙 의원
의장단에 진보진영 첫 입성…"1991년 지방선거실시 이후 처음"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제8대 대구시의회가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2일 오전 임시회에서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등 의장단을 선출하기로 돼 있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임시회 공고 절차를 문제 삼으면서 의장단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시의회가 임시회 7일 전이나 최소 3일 전에는 집회를 공고해야 하는 법 규정을 어기고 하루 전에 문자를 보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의회 다수를 차지하는 자유한국당이 상임위원회 6석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밝힌 데 대한 항의 성격이 짙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최근에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1석을 민주당에 주기로 얘기가 됐는데 한국당이 갑자기 상임위원장은 내줄 수 없다고 했다"며 "민주당 시의원 득표율만 봐도 최소한 그 정도는 내주는 게 지방선거 표심을 존중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의장단 선출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5명을 뺀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25명만이 참가해 배지숙(50·달서6·3선) 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뽑았다.
부의장에는 한국당 장상수(68·동구2·재선)의원, 민주당 김혜정(56·북구3·재선) 의원을 선출했다.
민주당 계열 시의원이 대구시의회 의장단에 선출된 것은 1991년 지방자치선거 실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대구시의회는 밝혔다.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3일 오전 선출한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임시회 집회 공고 절차를 문제 삼아 상임위원장 표결에도 보이콧할 예정이어서 파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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