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전남 아닌 돌아오는 전남, 희망 있는 전남 만들겠다"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작지만 강한 학교' 방문으로 주민 직선 3기 교육감 행보를 시작했다.
통폐합 갈림길에 선 작은 학교를 살리겠다는 지향을 엿보게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장 교육감은 2일 무안 청계남초등학교를 찾아 학생, 교직원들을 만나고 교내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장 교육감은 "학교에 들어서자 들린 아이들의 소리는 전남의 미래를 여는 가슴 벅찬 소리였다"며 "청계남초교는 폐교 위기의 작은 학교였지만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는 주민의 간절한 염원과 교직원의 노력으로 다시 살아난 작지만 강한 학교"라고 뿌듯해했다.
이 학교에서는 이농 현상으로 급감한 학생 수가 인근에 예술인촌이 들어서고 소규모 학교 특성을 살린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반등했다.
장 교육감은 취임사에서도 "전남 상당수 학교가 통폐합 위기에 처해 마을공동체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열악한 환경과 현실을 딛고 학교 현장에서 문제와 답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적인 학교 상으로는 즐겁고 안전한 배움터를 제시했다.
그는 "학생자치 활동을 보장해 학생을 학교의 당당한 주인이자 민주시민으로 키우겠다"며 "각종 위험과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학교를 만들고 청소년 문화체험, 놀이 활동 지원을 확대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교사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농산어촌, 원도심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린 특성화 교육과정과 전남형 미래학교 프로젝트 추진으로 작지만 강한 학교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장 교육감은 "교육청의 권한을 학교로 대폭 이양하고 학교 현장 중심의 청렴하고 투명한 교육 행정을 펼치겠다"며 주민 추천 교육장 공모제와 교장 공모제 확대 방침을 밝혔다.
그는 "교육감실 문턱을 낮추고 '경청 올레', '도민의 소리' 제도로 지역민과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겠다"며 "지자체와 함께 전남 유학 프로젝트를 추진해 떠나는 전남이 아닌 돌아오는 전남, 희망이 있는 전남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대응을 위해 이날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하고 현장 방문 후 월례회의를 통해 직원들과 처음으로 대면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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