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전 영웅을 "불타 죽은 웃긴…" 모욕한 인터넷광고 처벌

입력 2018-07-02 14:53   수정 2018-07-02 16:50

中, 한국전 영웅을 "불타 죽은 웃긴…" 모욕한 인터넷광고 처벌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이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중국군 '영웅'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인기 동영상 앱의 광고를 중단했다.
2일 중화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최근 중국의 쇼트클립 앱 더우인이 검색엔진 써우거우(搜狗)에 한국전쟁 전사 군인 추사오윈(邱少雲)을 모욕하는 내용의 광고를 올린데 대해 수정과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 인터넷정보판공실과 베이징시 공상국은 더우인, 써우거우를 비롯해 광고제작 배포에 관련된 5개사와 '웨탄'(約談)을 실시하기로 했다. 웨탄은 중국 당국이 감독 대상기관 관계자를 불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면담을 말한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도 베이징시 공상국으로 하여금 이들 5개사의 광고업무를 당분간 중단토록 했다.
이중에서도 광고수익 비중이 90%에 달하는 더우인의 광고 업무는 최장 10일간 중단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우인 광고 문제는 지난달 한 네티즌이 '추사오윈'을 포털에서 검색하면 가장 위에 '추사오윈 - 불타 죽은 웃긴 이야기'라는 광고페이지가 뜬다고 인터넷에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더우인은 온라인 뉴스매체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가 2016년 9월 젊은층을 겨냥해 출시한 15초 쇼트클립 앱으로 최근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뉴미디어중 하나다.
중국 교과서에 실린 전쟁영웅이 조롱을 받은 데 대해 네티즌들이 들끓자 중국 당국도 경위 파악에 나섰다.
한국전쟁에 중국지원군 병사로 참전한 추사오윈은 1952년 상감령(上甘嶺·강원 철원군 삼각고지 일대) 전투 당시 진지가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피신하지 않고 있다가 미국 폭격기의 소이탄에 분사한 인물이다.
전사 후 중국 금성훈장과 1급 국기훈장을 받았고 북한에서도 영웅 칭호를 받았다.
문제가 커지자 더우인의 모회사인 진르터우탸오는 사과성명을 내고 자회사 운영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판촉 광고팀 및 관련부서 책임자를 모두 정직했다고 밝혔다.
더우인 측은 웨탄을 기점으로 이 '영웅'을 불경하게 모욕한 광고 정보를 '자발적으로' 삭제할 예정이며 추후 영웅열사의 이름, 초상을 상업광고에 사용하거나 이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사내 광고심의에 총편집 책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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