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경기도 오산시가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쌀로 말을 씻기는 '세마병법'의 지혜로 왜군을 물리쳤던 기록이 남아있는 독산성 2차 학술발굴조사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독산성의 역사와 고고학 조사 내용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8월 3일까지 매주 금요일 4차례 시민과 학생 등 120명을 대상으로 '고고학자와 함께하는 독산성 발굴현장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독산성은 삼국시대(백제)에 처음 축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쌀로 말을 씻기는 장면을 연출하자 성을 포위하고 있던 왜군이 말을 씻길 정도의 물이 있다고 판단해 되돌아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역사·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40호로 지정되어 있다.
오산시는 2016년 남문 일대 700㎡에 대한 1차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조선 정조시대 토기와 옹기 등을 발굴했으며, 올해 남문 일대에 대한 2차 발굴조사(2천500㎡)를 하고 있다.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하는 중부고고학연구소 박현준 부장(총괄 감독)은 "오산시민에게 독산성의 학술 가치를 이해시키고, 발굴 현장에서 유물세척 체험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며 "유물 발굴현장 주변에 프로그램 진행 장소를 마련해 놓아 유물 발굴에는 전혀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신현만 시 문화팀장은 "독산성 2차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시민과 역사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며 "초기 독산성의 모습부터 임진왜란 승리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 동안 제 자리를 지켜온 독산성에 대한 이야기를 고고학자와 전문가한테서 직접 들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 참여 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한신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실(☎<031>379-0195)로 문의하면 된다.
jong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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