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대통령, 스위스·오스트리아와 정상 회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를 각각 이틀간 일정으로 정상방문한다고 이란 대통령실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8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다고 선언한 뒤 이란 대통령의 첫 유럽 방문이다.
이란 대통령실은 이번 유럽 2개국 정상 방문이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에 맞서 양국의 외교·경제적 교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스위스로 출발하기 전 2일 오전 내각 회의에서 "유럽연합(EU)이 며칠 안으로 핵합의를 보장하기 위한 안을 이란에 제안할 것"이라면서 "그 안이 전달되면 실효와 실행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방문하는 오스트리아가 EU 순회 의장국인 만큼 EU가 최종 조율 중인 '핵합의 보장안'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핵심 요구는 미국이 제재를 복원해도 이란산 원유 수출을 EU가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애초 이 안은 지난달 말까지 이란에 전달될 예정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핵협상 과정에서 회의 장소를 제공해 긍정적으로 역할했다"며 "이번 방문에서도 이들 국가가 핵합의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세 중립국 스위스는 핵협상에 직접 참여한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니지만, 2015년 7월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자 한 달 뒤 EU보다 먼저 이란에 대한 독자 제재를 해제했다. 주이란 스위스 대사관은 이란과 국교가 단절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한다.
한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일 오만을 방문, 유수프 빈 알라위 외무장관과 만나 핵합의 유지와 양국의 협력을 논의했다.
'중동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오만은 2013년 시작된 이란 핵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를 오가며 '메신저'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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