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의장에 민주당 김희섭 의원 단독 출마…"한국당과 화합" 선언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자유한국당의 전통적인 텃밭 격인 대구에서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회 의장이 탄생했다
광역의회를 포함해 대구·경북에서 진보계열 첫 번째 의장이다.
2일 수성구의회에 따르면 제8대 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민주당 김희섭(61) 의원이 단독 출마, 사실상 당선됐다.
부의장 선거에는 한국당 최진태(58) 의원이 단독 출마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수성구의회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10석, 한국당 9석, 정의당 1석 등으로 민주당이 한국당을 처음으로 눌렀다.
원내 다수당이지만 과반에는 한 석이 부족해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 등 경우에 따라 사사건건 한국당과 부딪칠 가능성이 컸지만 양측은 '협치'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운영위원회, 행정자치위원회, 사회복지위원회, 도시보건위원회 등 4개 상임위와 의장, 부의장 등 의장단 6석 가운데 의장, 상임위원장 2곳을 제외한 나머지를 한국당에 보장하기로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는 5일 오전 제224회 임시회를 열어 제8대 전반기 의장 선거 절차를 진행한다.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아직 공식 선거 절차를 거치지 않아 포부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결과 무소속 약진으로 한국당 의석 수가 전체 의석의 절반으로 과반에 한 석 부족한 경북 영주와 영천에서는 이날 각각 한국당 이중호, 박종운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
16석 가운데 한국당 8석, 민주당 7석, 바른미래당 1석인 대구 동구의회는 최다선으로 4선에 성공한 바른미래당 차수환 전 의장이 의장단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해 한국당에서 의장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한국당과 무소속이 각각 4석인 경북 성주에서는 6일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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