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오사카 총영사 청탁' 변호사 소환…청탁배경 추궁

입력 2018-07-02 18:19   수정 2018-07-0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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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드루킹 '오사카 총영사 청탁' 변호사 소환…청탁배경 추궁

'댓글공작' 공모 혐의…김경수·백원우 관련 진술 나올지 주목
'국세청 중수부' 조사관 특검 합류…회계총괄 파로스도 소환 전망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방현덕 강애란 기자 = '드루킹' 김동원(49·구속)의 불법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추천한 도모(61) 변호사를 2일 소환조사하고 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서울 강남역 인근 J 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시켜 그가 경공모의 댓글조작에 관여한 혐의 등을 추궁하고 있다. 변호인을 대동한 도 변호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12층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수사 개시 이틀째인 지난 28일 도 변호사와 윤모 변호사를 드루킹의 업무방해 혐의 공범으로 입건하고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윤 변호사는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한 인물이다.
특검 관계자는 "이들은 경공모 최고위급 회원"이라며 "댓글조작을 인지했을 뿐 아니라 경공모의 각종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사에서 특검은 도 변호사를 상대로 댓글조작에 가담한 경위와 드루킹의 인사청탁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앞서 특검은 드루킹을 두 차례 소환해 도 변호사 관련 청탁의 전후 사정을 보강조사했다.
이날 조사에서 도 변호사의 진술 내용에 따라 김 지사나 도 변호사를 면담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이 특검의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검은 윤 변호사 역시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소속 6급·7급 조사관 2명을 최근 파견받아 드루킹 일당의 계좌추적 업무에 투입했다. 이는 특검팀이 국세청에 '계좌추적 전문 실무자'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4국은 기업 등의 특별세무조사를 전담해 국세청의 '중앙수사부'로 불리기도 한다.
특검팀은 우선 연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경공모 운영자금의 구체적인 출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경공모가 차린 비누업체 '플로랄 맘' 대표인 '서유기' 박모(30·구속)씨를 전날 불러 운영비 조달 경로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공모 관련 기관의 회계를 총괄한 의심을 받는 '파로스'(김모·49)도 조만간 소환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대선 직전인 5월 5일 드루킹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당시 파악한 2억5천만원의 의심스러운 자금의 흐름도 다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선관위는 드루킹 등 경공모 인사들의 계좌에서 파악한 8억원 대 자금 흐름 중 2억5천만원이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댓글을 단 회원 등에게 선거운동 대가로 지급된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검찰은 수사 결과 2억5천만원 대부분이 경공모 임원진 급여, 건물 임차료 등으로 나갔다며 드루킹 등을 불기소했지만, 이후 경공모 인사들의 연결계좌 등을 추적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2016년 3∼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드루킹이 노회찬 정의당 의원 측에 200만원을 전달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은 사건의 수사기록을 다시 분석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결국 선거법 위반 혐의를 두고는 드루킹을 기소하지 않아 '부실수사' 논란을 불렀다.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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