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전 수주 위해 미국·UAE와 손잡는다

입력 2018-07-03 06:01  

사우디 원전 수주 위해 미국·UAE와 손잡는다
전략적 제휴 추진…하반기 사우디서 한국원전 홍보 로드쇼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소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아랍에미리트(UAE)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
한국전력[015760] 등 원자력 업계는 하반기 사우디에서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알릴 로드쇼를 개최한다.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권칠승 의원실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등은 전날 개최한 원전수출전략협의회에서 이 같은 사우디 원전사업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수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주전에 뛰어든 5개국 모두 예비사업자에 선정된 만큼 앞으로 이들 국가 간 합종연횡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산업부는 미국과 정부 간 협력을 협의하는 한편 민간 차원에서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미국 원전 업계와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4개 경쟁국 중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이 가장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한전은 국내에 원전을 지으면서 미국 웨스팅하우스로부터 기술을 습득했고, UAE 바라카 원전 수주도 웨스팅하우스와 함께하는 등 오랜 협력 경험이 있다.
산업부는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건설을 통해 쌓은 신뢰를 토대로 UAE와도 사우디 원전사업 공동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은 지난 3월 UAE 원자력공사(ENEC)와 공동 설립한 '바라카 원 컴퍼니'와 중동을 포함한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산업부는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통한 경제협력 확대를 통해 원전 수주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우디 비전 2030'은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한 사우디의 경제개혁으로 사우디는 한국을 롤모델 삼아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산업부는 조선, 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보건·의료 등 위원회에서 선정한 5대 분야별 40개 협력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자동차와 제약 등 사우디가 최근 관심을 보인 분야의 신규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일종의 패키지인 셈이다.
한전은 한국의 원전역량을 홍보하고 사우디의 현지화 요구에 따라 사우디 협력업체를 발굴하기 위한 현지 로드쇼를 개최한다.
오는 9월께 사우디 리야드와 담맘에서 원전 설계, 제작, 시공 등에 참여하는 국내 30여개 업체와 함께 한국형 원전 APR1400의 우수성을 알리고 사우디 측과 기술이전, 합작투자 등 원전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전은 경쟁국들이 원전 수주를 위해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과 협력사업 패키지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우디 주요 인사 면담과 산업인프라 지원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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