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인스타그램에 탈옥한 죄수 찬사 올렸다가 삭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한국의 영화팬들에게는 '베티블루 37.2'로 친숙한 프랑스 여배우 베아트리스 달(53)이 무장강도 탈주범에게 찬사를 늘어놓아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달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교도소 탈출에 성공한 희대의 무장강도 레두안 파이드(46)에게 "신이 당신을 지켜주기를. 브라보 파이드. 프랑스가 당신과 함께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교도소여 안녕, 축하를 위해 춤을 추겠다. 내 이런 발언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한가지 말한다면, 엿이나 드시고 윤리 강의는 내 계정 말고 다른 데 가서 하라"라고 했다.
베아트리스 달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정치권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작년 프랑스 대선에 비제도권 후보로 출마했던 니콜라 뒤퐁 애냥은 트위터에서 "파이드가 경찰관 살해범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극히 파렴치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달의 해당 발언은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됐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은 이어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베아트리스 달이 영화와 현실을 분간 못 한다. 실제 일어난 사건이며 파이드는 엄연한 살인자"라고 말했다.
달은 장 자크 베넥스 감독의 1986년 작 '베티블루 37.2'(Le Matin, Betty Blue)에서 관능적 매력의 여주인공 베티 역을 맡아 한국에는 널리 알려진 배우다.
지금도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달은 마약과 절도 등의 전과가 있고 프랑스에서는 '악동' 이미지가 강하다.
달이 인스타그램에서 '찬사'를 보낸 파이드는 지난 1일 파리 근교의 교도소에서 헬리콥터까지 동원한 무장괴한들의 도움으로 탈옥해 자취를 감췄다.
프랑스 경찰은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고 경찰관 3천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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