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생존' 태국 소년들, 물 가득 찬 동굴서 구조까지 곳곳 난관

입력 2018-07-03 04:03   수정 2018-07-03 11:49

'기적생존' 태국 소년들, 물 가득 찬 동굴서 구조까지 곳곳 난관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의 한 동굴에 들어갔다가 연락이 끊겼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실종 열흘만인 2일(이하 현지시각) 무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을 당장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올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에 따르면 수색팀이 실종자들을 발견한 장소는 '파타야 비치'로 불리는 동굴 내에서 가장 큰 공간으로부터 300∼400m 지난 지점이다.
'파타야 비치'는 총연장 10㎞에 달하는 동굴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까지 가려면 동굴 입구에서 직선으로 3㎞를 이동한 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2.5㎞가량을 더 들어가야 한다.
보통의 날씨라면 동굴 입구에서 이곳까지 걸어서 몇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우기(雨期)에 접어든 이 지역에 계속된 비로 동굴 내부가 물로 가득 차 있는 상태여서 걸어서 이동은 불가능하다.
실종자들을 찾아낸 태국 네이비실 해난구조 대원들도 산소통을 짊어지고 수 ㎞를 잠수해 꼬박 이틀 만에 이곳에 도착했다.

그뿐만 아니라 동굴 중간에는 몸을 'ㄱ'자로 꺾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공간도 있어서, 생존이 확인된 소년들을 당장 밖으로 데리고 나올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존자들의 건강상태다. 열흘간 어둠과 추위를 견딘 생존자들의 몸 상태가 당장 동굴 밖 이동에 적합한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따라 당국은 잠수가 가능한 의사를 동굴 안으로 들여보내 일단 생존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즉각 구조 또는 현장 치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주말을 전후해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린다면 생존자 구조계획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구조에 동참한 미국 동굴구조 전문가 안마 미르자는 AP통신에 "당장 이들을 구해낼지 아니면 음식 등을 공급하면서 기다릴지 결정해야 한다"며 "전문 잠수사가 아닌 생존자들이 잠수를 잘한다 해도 동굴을 통해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과정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잠수사가 동굴 안으로 물자를 들여가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 이들에게 음식 등을 제공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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