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우려 등에도 주요 기술주가 강세를 보여 소폭 상승 마감했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7포인트(0.15%) 상승한 24,307.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34포인트(0.31%) 상승한 2,726.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7.38포인트(0.76%) 오른 7,567.6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충돌, 난민 문제를 둘러싼 독일 정국 불안, 멕시코 대선 이후 신흥시장 동향 등을 주시했다.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해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방송된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다시피 자동차는 가장 큰 것이다. 우리는 철강을 얘기할 수도 있고,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장 큰 것은 자동차"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유럽연합(EU) 자동차에 대해 20% 수입 관세 부과를 언급하고, 수입차 및 부품이 자국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가 3~4주 내로 끝날 것이라고 하는 등 자동차 관세 가능성을 지속해서 암시하고 있다.
EU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미국 상무부에 서면으로 제출한 자료에서 자동차 관세 부과 시 최대 3천억 달러의 미국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동차 산업은 공급 사슬이 전 세계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대형 산업인 만큼 관세 충돌 발생 시 후폭풍이 앞선 철강 관세와는 비교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도요타 등 글로벌 차 업체들도 관세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GM 등 미국 차 업체들도 반발하는 중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날 현재까지 제기된 관세 위협이 현실화하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0.4% 깎아 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는 중간 정도 수준의 무역전쟁도 세계 성장을 0.5%가량 둔화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 등 무역전쟁의 실물 경제 타격 우려가 커졌다.
미국의 강경한 입장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금융시장의 불안 때문에 무역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해 현재 탈퇴할 계획은 없지만, 미국에 부정적인 WTO가 변화하길 바란다는 발언을 내놨다.
독일 정치 불안도 장 초반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난민 문제 강경파이자 기독사회당(CSU) 대표인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주말 사의를 표하면서 대연정 붕괴 우려가 확산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장 마감 이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와 CSU가 난민 문제에 합의했으며, 제호퍼 내무장관도 직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멕시코 대선에서 좌파 성향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가 당선이 확실시된 점도 향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신흥국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멕시코 증시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멕시코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장중 2% 이상 내리는 등 부진했고, 멕시코 페소화도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이런 불안 요인이 중첩되면서 장 초반 큰 폭 하락했지만, 이후 꾸준히 반등했다.
엔비디아 등 핵심 기술주가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인 데다,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도 양호하게 나온 영향이다.
이날 종복별로 주요 기술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2.3%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1.4% 올랐다. 애플 주가도 1.1%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99% 상승했다. 금융주도 0.66%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유가 반락 영향으로 1.55%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제조업 PMI가 전월 58.7에서 60.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WSJ 예상 집계치는 58.1이었다.
시장 정보업체 마킷의 6월 제조업 PMI도 55.4로, 지난달 중순 발표된 예비치 54.6보다는 좋았다.
다만 지난 5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전월보다 0.4% 늘어 시장 예상치 0.7% 증가를 하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증시의 불안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긍정적인 경제 기초여건은 단기적으로 무역전쟁 드라마의 잠재적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3.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05% 하락한 15.60을 기록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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