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군 구룡산에서 50그루 이상 서식 확인
(봉화=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산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3일 기후변화 취약 식물종인 분비나무 집단 서식지를 경북 봉화군 구룡산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 4월부터 수목원 일대 산림 식생 자원조사를 하는 가운데 최근 구룡산 정상 부근에서 분비나무 50그루 이상이 자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분비나무는 산림청 지정 '기후변화에 취약한 위기 식물'이자 농림부 지정 국외반출 승인대상 농업 생명자원으로, 구상나무와 함께 고산·아고산 지역에서 개체 수가 감소하고 분포지가 축소되고 있어 국내외적으로 보호가치가 큰 식물이다.
구룡산 분비나무 자생지는 백두대간 내에서 새로 확인된 대규모 분비나무 서식지로, 봉화군 장군봉과 경북 영양군 일월산의 분비나무 서식지와 함께 지리적, 생태적 중요성이 크다.
이번에 발견된 분비나무 자생지는 해발 1천m 이상의 암석이 노출된 계곡지형으로, 평균 직경 20㎝ 이상(최대 28㎝)의 분비나무가 신갈나무, 까치박달 등과 섞여 자라고 있다.
이 서식지에서는 다수의 분비나무 고사목이 확인되고 어린나무가 관찰되지 않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영향으로 판단되며, 앞으로 신갈나무 중심의 냉온대 활엽수림으로 변화가 예상돼 기후변화 취약 식물의 보전 차원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찰이 필요한 상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새롭게 발견된 분비나무 자생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정밀조사를 벌여 세부적인 서식 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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