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반기 박스오피스, 美 제치고 세계 1위

입력 2018-07-03 10:16  

중국 상반기 박스오피스, 美 제치고 세계 1위
SCMP "6월까지 박스오피스 수입 5조3천440억 원"
"중국 영화 강세…상위 4위 영화 중 3개가 中 영화"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올 상반기 중국의 박스오피스 흥행기록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의 영화 자문회사인 엔트그룹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이 같은 기간 미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추월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지난달 29일 1분기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이 총 31억7천만 달러(약 3조5천억 원)에 달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SCMP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은 총 320억 위안(약 5조3천4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가운데 중국 영화의 박스오피스 수입이 190억 위안(약 3조1천730억 원)으로,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영화의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0%가량 급증했다고 SCMP는 전했다.
반면 미국 영화는 작년 상반기에는 전체 박스오피스의 61%인 167억 위안(약 2조7천890억 원)을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점유율이 40%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처럼 중국 영화의 중국 내 흥행 수입이 급증한 것은 거액의 예산이 투입된 몇몇 대작들이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에 때맞춰 개봉돼 관객들을 끌어들인 결과라고 엔트그룹 관계자는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박스오피스 상위 4위에 오른 영화 가운데 1위는 애국영화 '훙하이싱동(紅海行動)'이 차지했다.
보나필름이 제작한 훙하이싱동은 올 상반기 36억 위안(약 6천12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 영화는 홍해에서 해적들과 싸우는 중국 해군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2위는 중국 영화인 '디텍티브 차이나타운 2'(唐人街探案 2)로, 같은 기간 34억 위안(약 5천678억 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3위는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인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로, 24억 위안(약 4천억 원)을 기록했다.



4위는 22억 위안(약 3천674억 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한 중국 영화 '몬스터 헌트2'(捉妖記 2)가 차지했다.
흥행 수입 상위 4위까지 영화 가운데 3편이 중국 영화이며, 이들은 모두 춘제 연휴에 맞춰 개봉됐다.
HSBC 첸하이 증권의 A주 미디어-인터넷 리서치 책임자 게리 궈는 "중국의 영화산업이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수준 면에서도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에 크게 뒤지지 않는 고액의 예산이 투입된 중국 영화에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에 중국에서 영화를 관람한 누적 관객은 총 9억 명에 달한다.
특히 대도시가 아닌 3선(線) 이하 도시(중소도시)의 관객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티엔펑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전체 박스오피스 수입의 43%가 3선 이하 도시에서 창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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