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체성 재정립"…3·1운동·임정 100년 기념사업 추진

입력 2018-07-03 15:00   수정 2018-07-0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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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체성 재정립"…3·1운동·임정 100년 기념사업 추진

대통령직속 기념사업추진위 공식 출범…8∼9월께 종합계획 확정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3일 오후 문화역 서울284(옛 서울역사)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회는 국무총리와 한완상 전 통일·교육부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총 100명 이내 민간과 정부 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1차 위촉된 민간위원 68명에는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유철 광복회 회장,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차범근 차범근축구교실 이사장 등 각계각층 인사가 고루 포함됐다. 특히 68명 중 여성위원이 35명(51.4%)으로 정부 위원회 중 처음으로 위원 절반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기획소통, 기억기념, 발전성찰, 미래희망 등 4개 분과위원회로 나눠 운영된다. 각 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와 윤경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지명됐다.
위원회는 기념사업의 목적에 대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법통과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민주·인권·평화에 기반한 번영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역사적 의미를 담은 기억의 공간 조성 등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사업과 대한민국 100년의 발전을 성찰하는 사업, 미래 100년 비전 수립 등 국민과 함께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분과별 사업 검토, 전체회의를 거쳐 8∼9월 중 100주년 기념사업 종합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출범식은 배우 김규리의 사회로 진행됐다. 모델 한현민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했고 류관순 열사 모교인 이화여고 학생들이 애국가를 선창했다. 이어 뮤지컬 '백범 김구'에서 김구 선생 역을 맡았던 배우 김종구가 김구 선생의 '내가 원하는 우리 나라'를 육성으로 재현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일이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의 토대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100주년 기념사업 하나하나가 우리의 역사적 자긍심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식에 앞서 한완상 위원장 등 민간위원들은 서울역 광장에 있는 독립투사 강우규 의사 동상을 참배했다. 위원회는 서울역을 출범식 장소로 정한 데 대해 "서울역은 강우규 의사의 의거현장이자 1919년 3월5일 1만여명이 참여한 대표적인 독립운동장소"라면서 "일제 침탈의 아픈 역사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의 출발 거점 상징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기념사업의 기본 방향을 보고하면서 "대한민국의 법통과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정립, 애국선열에 대한 기억과 감사, 경제발전과 민주화 성과에 대한 성찰, 미래 100년의 착실한 준비 등을 위해 100주년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아무리 좋은 취지의 사업이라도 국민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며 "100주년 기념사업은 모든 국민이 직접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이 주도하는 참여형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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