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폭행 피해 여중생 엄마 "가해자가 떳떳한 현실 원망스러워"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집단 성폭행을 당한 대구 한 여중생의 어머니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미성년자 성폭행범을 엄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에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감을 나타냈다.
15살 여중생을 둔 엄마라고 소개한 A씨에 따르면 지난 3월 자신의 딸이 19살 남자 3명, 딸 또래 남학생 4명 등 총 7명에게 집단 성폭행당했다.
이들 중 14살 이상인 3명은 현재 대구지방법원에서, 14살 미만 4명은 소년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청원을 한 이유는 가해자들이 자랑스럽게 성폭행 사실을 딸이 다니는 학교에 소문을 내고 SNS에서 딸 아이가 남자애들을 꾀어서 관계를 했다는 허위 사실까지 올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일 이후 딸 아이는 소문이 돌면서 좋아하던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대안학교 준비를 하고 있다"며 "딸 아이가 목숨을 끊으려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는 걸 발견하고 둘이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또 "가해 아이들이나 부모들에게 어떠한 사과도 한 번 못 받았다"며 "가해자인 아이들이 더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잘 생활하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 여자친구들이 추가로 딸 아이를 협박하고 있다는 사실을 학교에도 알렸지만, 학폭위를 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며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강한 법의 심판을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A씨는 지난달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으며 3일 오전 10시 현재 10만1천여명이 동의를 나타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B군(17) 등 6명을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난 4월 검찰에 송치했다.
주범으로 알려진 B군은 구속, 나머지 2명은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고 촉법소년인 나머지 3명은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 가해자는 7명이 아니라 6명이다"라며 "검찰 송치 이후에 가해자들이 SNS에 피해자 사진을 올리고 학교에 소문을 냈다는 등 의혹이 나오고 있는 만큼 사실 여부를 확인해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yongm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