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분과위원회, '직접활선' 공법 완전 폐지 요구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회는 3일 작업자들이 직접 고압전선을 만져야 하는 '직접활선' 공법의 완전한 폐지를 촉구하며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회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국전력이 2016년 직접활선 작업의 원칙적 폐지를 선언했지만, 이는 일부 공법에만 해당해 건설현장에서는 여전히 직접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전이 직접활선 작업을 폐지하기로 발표한 뒤에 직접활선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노동자는 25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6명은 팔이나 손목 등 신체 일부가 절단됐다고 노조 측은 말했다.
직접활선 공법이란 배전 공사를 할 때 전기가 통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안전장갑을 낀 채로 전봇대 전선을 직접 만져가며 작업하는 것으로, 감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한전이 2016년 폐지하기로 했다.
한전은 전선을 직접 접촉하지 않고 공구를 쓰는 '스마트스틱 공법'을 도입하기로 했으나, 아직 이 공법의 활용 폭이 크지 않은 데다 늘어나는 작업시간을 인정하는 문제 등이 있어 현장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건설노조는 지적했다.
건설노조는 한전을 관할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나서서 직접활선 공법을 완전히 폐지하고, 위험작업 종사자인 송배전 노동자를 한전이 직접 고용하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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