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책 최우선 과제는…도시재생 vs 경제활성화

입력 2018-07-03 11:28  

구미시책 최우선 과제는…도시재생 vs 경제활성화
구미경실련 "도시재생·시청이전 추진 때 시장 퇴진운동 당할 것"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취임하자마자 보수단체는 물론 진보단체까지 나서 그의 정책과 공약을 비판하고 있다.
장 구미시장의 정책·공약이 지역의 시급한 현안인 '경제 활성화'가 아니라 도시재생에 맞춰졌다는 이유에서다.
구미경실련은 3일 "장 시장 인수위원회의 15대 정책, 장 시장의 5대 선거 공약, 선거공보 책자 13대 공약 등을 보면 모두 1순위가 도시재생"이라며 "도시재생은 제조업 도시의 최우선 과제가 아닌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순위가 중요한 이유는 도시의 미래를 좌우할 시장의 시정 비전과 예산편성 우선순위를 나타내는 가장 명확한 지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구미경실련은 도시재생을 1순위로 설정한 점에 동의할 수 없고, 구미가 이미 쇠퇴기에 접어든 것은 수출과 고용지표에서 명백하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 시장이 시청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부분에 대해서는 "황당 공약"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백지화하지 않으면 퇴진운동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미경실련은 "장 시장은 도시재생의 3번째 과제로 시청이전을 공약했는데 이는 정책신뢰도 추락→행정장악 실패→개혁동력 추락으로 이어지고, 실제 추진한다면 퇴진운동이 일어날 확률은 100%"라고 주장했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최근 4년 사이 구미 경제지표는 거의 절반 수준이 됐다"며 "주력업종인 모바일 분야 종사자와 매출액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했다.
이어 "시청이전의 백지화를 3차례 건의했지만 장 시장은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한 후 부정적 결과가 나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역설적이지만 장 시장이 '박정희 프리미엄'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어 허니문 기간인 지금이 백지화의 가장 좋은 시점"고 강조했다.
장 시장은 지난 1일 태풍에 대비한 재난대책 회의를 주재한 뒤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추진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그는 또 취임사에서 "도시와 사람, 기업과 사회, 자연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재생에서 출발해 중장기적으로 산업단지 활성화와 균형 잡힌 도시공간을 만들 수 있다"며 도시재생을 강조했다.
장 시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민생 안정에 중점을 두고 구미시의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본 후 3개월 후 변화의 목표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 시장이 취임하는 날에 대한애국시민연합 회원 70여명은 구미시청 정문 앞에서 새마을운동 사업의 축소를 반대하는 집회를 연 데 이어 한 달간 같은 집회를 할 예정이다.
par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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