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6 비용 규모, 연평균 오프라인 4%↓·온라인 20%↑"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전 세계 제약산업의 영업·마케팅 비용 지출이 일대일 만남이나 세미나, 샘플 지급과 같은 전통 채널에서는 줄어들고 이메일과 온라인 세미나 등 디지털 채널에서는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약품 시장 및 데이터 분석 기업 한국아이큐비아(구 IMS헬스·퀸타일즈)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5개국 제약산업의 영업·마케팅 비용 지출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35개국의 영업·마케팅 비용 지출 금액은 2012년 884억달러에서 2016년 759억달러로 연평균 4%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대면 만남, 오프라인 세미나, 의약품 샘플 지급과 같은 전통적인 영업 채널에 대한 비용이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아이큐비아는 분석했다. 이 기간 제약사들이 영업·마케팅을 위한 대면 만남에 들이는 비용은 79억달러 줄었다. 오프라인 세미나 비용 감소폭은 57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온라인 세미나, 이메일 발송, 웹 광고 등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을 둔 영업·마케팅 비용은 12억달러에서 26억달러로 연평균 20%씩 성장했다. 2016년에는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을 둔 온라인 영업·마케팅 비용이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영업·마케팅은 국내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아이큐비아는 내다봤다. 2016년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시행되고, 올해부터 의료인에 제공한 경제적 이익을 보건당국이 요구하면 보고해야 하는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서 의무화 제도' 등이 적용된 데 따라서다.
실제 국내에서 영업하는 제약회사 역시 웹 광고, 온라인 세미나와 같은 디지털 채널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디지털 영업·마케팅 비용이 큰 회사는 2017년 기준 한미약품[128940], 한국MSD, 대웅제약[069620], 한국화이자제약, GSK 순이다.
이동일 한국아이큐비아 이사는 "국내외 제약시장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디지털 채널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의 경우 2018년부로 시행된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서 의무화 제도로 인해 전통적인 영업·마케팅에 제약을 받게 돼 적합한 채널을 개발하고 활성화하는 각 사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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