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중국 웨이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나항공오픈 5년 연속 출전
오지현·최혜진은 상금·대상 선두 놓고 대결…이정은, 3주만에 국내 복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펑산산(중국)은 현재 세계랭킹 6위가 말해주듯 최정상급 선수다.
2016년 하반기부터 줄곧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머문 펑산산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지키기도 했다.
펑산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9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7승, 그리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5승을 올렸다.
하지만 펑산산은 유독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다.
KLPGA투어 대회 출전이 아주 적은 것도 아니다.
펑산산은 지금까지 KLPGA투어에 13차례나 출전했지만 한번도 우승 트로피를 안아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성적이 나빴던 것도 아니었다.
펑산산은 13차례 KLPGA투어 대회에서 4번만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9차례 톱10 입상 가운데 3차례 준우승에 3위 한번, 4위 두번, 5위 한번, 그리고 7위 두번이었으니 거의 대부분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펑산산이 출전했던 KLPGA투어 대회는 2008년 하이원컵 한번 빼곤 중국여자골프(CLPG)와 공동 주관이어서 모두 중국 땅에서 열렸다.
코스나 음식 등 여건이 낯설다는 핑계가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펑산산이 지금까지 미국, 일본, 유럽에서 올린 우승 가운데 7번은 한국 선수를 2위로 밀어냈다. 한국 선수에게 유난히 약했던 것도 아니다.
어쩌면 KLPGA투어 20번째 출전만에 겨우 첫 우승을 이뤘던 박인비(30)의 미스터리와 비슷하다.
펑산산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동안 중국 웨이하이의 웨이하이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아시아나 항공 오픈에 출전한다.
KLPGA투어 대회 14번째 도전이다.
펑산산이 이 대회에 5년 연속 출전이다. 처음 출전한 2014년에 7위를 차지했고 2015년과 2016년에는 내리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에는 김효주(22)에게 4타차로 졌고 2016년에는 이민영(26)에게 1타차로 우승을 내줬다.
작년에는 1, 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최종일 박보미(24)에게 역전패를 당해 4위에 그쳤다.
작년에 "이제 우승할 때가 됐다"던 펑산산이지만 올해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20차례 중국 땅에서 열린 KLPGA투어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을 양보하지 않았던 KLPGA 투어의 두꺼운 선수층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상금과 대상에서 간발의 차이로 1, 2위를 달리는 오지현(22)과 최혜진(19)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둘은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과 대상 포인트 순위가 바뀔 수 있어 양보 없는 열전을 예고했다.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당하면서 최혜진에 턱밑까지 쫓긴 오지현은 반전을 노린다.
최혜진은 시즌 3번째 우승으로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에서 모두 선두로 나설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까지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렸지만 최근 부진한 장하나(25)도 반격을 꾀한다.
경기수가 모자라 상금, 대상 포인트에서 중위권에 머무는 작년 전관왕 이정은(22)도 3주 만에 국내 투어에 복귀해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승현(27), 김지현(26), 조정민(24), 이다연(21), 이소영(21), 인주연(21) 등 올해 우승을 신고한 강자들이 시즌 두번째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상금랭킹 96위로 처져 있는 작년 우승자 박보미에게는 힘겨운 타이틀 방어전에 될 전망이다.
이 대회는 올해부터 출전 선수를 78명으로 줄여 컷 없이 치른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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