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시달려온 대만 HTC가 오는 9월 말까지 직원 1천7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대만 연합보 등이 3일 보도했다.
HTC는 제조부문 조직 최적화와 인력자원 재배치 계획에 따라 타오위안(桃園) 공장의 대만인 근로자 1천500명과 외국인 근로자 200명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번 제조부문 인력감축 규모는 HTC의 전 세계 직원 6천450명의 23%, 대만 전체 직원(4천77명)의 40%에 달한다.
HTC는 2015년 8월에도 전체 직원의 15%에 달하는 2천250명의 직원을 줄인 바 있다.
대만을 대표하는 전자 브랜드인 HTC는 그간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영업수익 하락으로 고전해왔다.
1997년 설립된 HTC는 주문자상표부착(OEM)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2006년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해 2011년 한때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고 현재 주당 60대만달러인 주가가 1천300대만달러까지 치솟았을 정도로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새 스마트폰 모델 개발의 잇따른 실패로 판매 부진과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9월 말 경영개선을 위해 구글에 HTC 픽셀 개발팀과 특허를 11억 달러(약 1조2천330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HTC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00만대에 그치고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주력으로 삼았던 중국 시장 점유율도 0.4%로 쪼그라들었다.
HTC는 인력감축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기 개발과 중국 시장의 가상현실(VR)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쉐훙(王雪紅) HTC 회장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달 말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의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서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4월 중국 선전(深천<土+川>)에 4억5천만 위안(667억 원)의 자본금을 갖춘 자회사 웨이훙(威宏) 전자를 설립해 모바일 제품의 개발과 생산, 판매는 물론 대외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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