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출이 큰 폭으로 둔화하는 등 피해가 현실화했다.
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의 대미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5.4% 늘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 19.3%에서 크게 둔화한 것이다.
6월 증가율도 3.8%에 그쳐 지난해 6월 27.6%에서 뚝 떨어졌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6일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의 대미 수출 가운데 전자기계 제품은 상반기 8%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수출 가운데 62.6%를 차지한다.
의류, 가구 같은 노동 집약적 제품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했다.
금융정보업체 차이신이 집계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6월 51.0으로 집계돼 전월 51.1보다 조금 내렸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1.1보다 다소 떨어진 것이다.
앞서 중국 당국이 발표한 6월 제조업 PMI도 51.5로 전월(51.9)보다 내렸다.
투자자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6일 2,844.51로 장을 마치면서 지난 1월 29일(3,587.03) 대비 20% 넘게 하락, 약세장(베어마켓)으로 들어갔다.
위안화 환율도 이날 달러당 6.7위안을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해 8월 9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통화 가치가 그만큼 내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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