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연방정부 최고공로상 받게 돼…양국 설득해 간호사 파견 길 열어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한국 간호사의 독일 취업 길을 개척한 이수길 의학박사가 독일 연방정부가 주는 최고공로상을 받는다.
독일 마인츠에 거주 중인 이 박사는 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달 9일 라인란트팔츠 주(州) 청사에서 연방정부의 최고공로상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1959년 당시 서독으로 건너가 유학한 뒤 전문의로 활동하던 이 박사는 당시 간호사 부족현상을 체험하고선 양국 관계자들을 설득해 한국의 간호사 파견이 이뤄지도록 산파 역할을 했다.
그러나 1967년에는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과장된 동백림(東伯林·East Berlin)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한국에 강제로 끌려와 고초를 겪다가 독일 언론의 도움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이 박사는 1972년에 사단법인 한독협회를 창설해 회장으로 활동했고, 1973년부터 심장 기형 아동들을 상대로 무료 시술 운동을 전개해왔다.
또한, 한국 학생들을 상대로 장학 사업도 펼쳐왔고 2010년에는 파독 간호사 등과 관련한 소장 자료를 독일 중앙문서자료박물관에 기증했다.
그는 독일 연방 대통령이 수여하는 독일공로십자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 박사는 "50년 전 저의 행적을 독일 정부가 인정해 상을 주는 것이기에 매우 영광"이라며 "한독 관계의 발전에 계속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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