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탈옥 당시 면회실에 함께 있던 동생 불러 조사한 뒤 석방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지난 1일 헬리콥터까지 탈취해 프랑스 교도소를 탈옥한 무장강도 죄수가 가족과의 면회일정을 사전에 재조정하면서까지 치밀하게 도주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파리 외곽의 레오 교도소를 탈옥한 레두안 파이드(46)의 동생 브라힘 파이드를 연행해 조사한 뒤 48시간 만에 석방했다.
그는 형인 레두안 파이드가 탈옥한 당일 아침 교도소 면회실에 함께 있던 인물이라 경찰로부터 공범으로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그는 형을 면회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장괴한들이 들이닥쳐 형을 데리고 나갔다면서 자신은 도주 계획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탈옥한 파이드는 도주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동생과의 하루 뒤 오후 면회일정을 오전으로 앞당겨 달라고 요구했고, 교도소 측은 별다른 의심 없이 이 요구를 승인했다.
경찰은 파이드가 자신의 도주를 도운 공범들과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동생과의 면회일정까지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탈옥 당시 괴한들은 인근 항공학교에서 탈취한 헬리콥터까지 동원, 교도소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차단 그물이 설치되지 않은 면회실 앞뜰에 헬기를 착륙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일단 동생을 석방하기는 했지만, 공모 여부를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프랑스에서 악명높은 무장강도 죄수인 파이드는 지난 1일 오전 11시께 헬리콥터까지 탈취한 무장괴한 두 명의 도움으로 교도소를 탈출했다. 그는 2013년에도 교도소의 철문을 폭약으로 폭파한 뒤 탈옥했다가 6주 만에 붙잡힌 전력이 있다.
프랑스 경찰은 수사인력 3천 명을 투입해 전국을 뒤지고 있지만 파이드와 그를 도운 괴한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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