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봉쇄 등을 이유로 올해 하반기 평균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85달러로 기존보다 7.50달러 상향 조정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예상보다 강경한 미국의 대이란 제재 방침으로 이란의 생산량이 하루 110만 배럴 줄어들고 리비아와 앙골라의 원유 생산도 기존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당초 미국 정부가 지난 5월 밝힌 대이란 제재 복원 시기가 석유 부문의 경우 180일이었던 만큼, 이란 생산이 오는 11월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내년 이란 원유 공급이 하루 70만 배럴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제는 하루 270만 배럴의 이란 원유 수송량 중 100만 배럴을 차지하는 유럽, 일본, 한국행 수출 물량이 '최소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산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은 하루 1천10만 배럴에서 1천80만 배럴로 늘고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의 증산도 예상되지만, 시장 수급 균형을 맞추는 데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 은행 세계 원유 전략가인 마틴 래츠는 "지난주를 거치며 향후 이란산 원유 공급의 하방 리스크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원유재고가 상당히 줄어든 데다 이미 약한 유휴생산능력이 이제 더 떨어지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급이 불안한 반면 "수요는 시종 탄탄한 상태였고 (하반기) 계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공급 감소 우려에 더해 리비아의 원유 수출 불이행 선언, 미국 원유재고 감소가 겹치면서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WTI 8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20달러 오른 74.1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0.46달러 오른 배럴당 7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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