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턱, NFL 은퇴한 뒤 골드만삭스 부사장으로 변신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정상급 디펜시드 엔드로 화려한 경력을 보낸 저스틴 턱(35)은 2015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키 196㎝, 체중 120㎏의 이 거구는 은퇴 이후 NFL과 어쩌면 가장 대척점에 있는 직업을 선택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을 졸업한 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취업에 성공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사이트인 '야드 바커'에 따르면 턱은 지난 5월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동문이 된 셈이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성취이지만 턱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턱은 골드만삭스의 개인 자산관리 부문의 부사장 자리를 따내 이달 말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턱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에 비유되는 NFL 입성에 성공한 데 이어 구직자들에게는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인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턱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와튼스 글로벌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두 가지 부문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비결로 철저한 준비를 꼽았다.
그는 "내가 슈퍼볼에서 잘했던 것은 준비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와튼스쿨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준비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골드만삭스에서도 성공한다면 그 역시도 준비를 잘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스타 쿼터백인 톰 브래디를 언급하며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톰 브래디가 당신을 상대로 400 패싱 야드 게임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골드만삭스와 같은 곳에서 준비하지 않는다는 것은 당신을 신뢰하는 고객이 손실을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턱은 앨라배마의 작은 시골에서 자랐다. 턱은 작은 기회라도 소홀히 하지 않지 않는 것이 자신에게는 일종의 의무였다고 했다.
그는 "앨라배마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내가 노트르담대로 진학해서 학교 기록을 세우고, NFL에 가서도 기록을 세웠다. 그런 뒤에 와튼스쿨에 이어 골드만삭스에 취업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턱은 노트르담대를 졸업한 뒤 2005년 NFL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뉴욕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았다. 턱은 자이언츠에서 9시즌을 뛰며 두차례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두차례 모두 뉴잉글랜드를 상대로 거둔 우승이었다.
그는 이후 오클랜드 레이더스에서 뛴 뒤 2015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택했다. NFL에서 11시즌을 뛴 턱은 올스타전 격인 프로볼에 두차례 초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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