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7호선 2026년→2029년, 인천발 KTX 2021년→2024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발 KTX,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등 인천에서 추진되는 주요 철도사업의 개통 시기가 잇따라 늦춰질 전망이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은 애초 2020년 착공,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됐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작년 12월 청라 연장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자 "이 사업은 2028년까지 추진되는 사업이지만 공기를 최대한 단축해 2026년 개통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지난달에도 지방선거 직전에 보도자료를 내고 "7호선 청라 연장 노선이 이르면 2026년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기재부는 이미 올해 초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인천시에 통보할 때 '2022년 착공, 2029년 개통 일정'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라 연장사업은 총사업비 1조3천억원의 60%를 국비로 지원받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 권고안을 따를 수밖에 없다.
인천시는 그동안 이런 사실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다가 지난 2일 개원한 제8대 인천시의회 임시회 업무보고 자료에 포함했다.
시는 중앙정부 협력을 강화하고 행정절차를 조속히 이행해 2021년 착공,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발 KTX 직결사업도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했지만, 실제로는 2024년 이후에나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국토교통부의 올해 2월 기본계획에서 사업 기간이 '2016∼2021년'으로 적시된 점을 근거로 2021년 개통이 가능하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발주된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하는 데에만 약 2년이 걸리고, 공사에도 4∼5년 걸리는 공정을 고려하면 2021년 개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사업도 올해 본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기본·실시설계 용역 등 후속 절차가 지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호선 검단 연장은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까지 6.9km 구간을 연장하고 정거장 3개를 추가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하지만 계획대로 공기를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천시 관계자는 "철도사업의 경우 개통 목표 시점을 설정하긴 하지만 변수가 많은 사업 특성상 목표대로 개통 시점을 맞추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개통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 현실적인 점을 고려하면 개통 시점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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