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다른 사람에게 객석을 기부하는 '맡겨둔 티켓' 제도를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제도는 돈이 없어 커피를 사 먹지 못하는 노숙자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자가 미리 돈을 지급하는 커피 운동인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 즉 '맡겨둔 커피'에서 착안했다.
맡겨둔 커피처럼 공연 입장권을 미리 구매해 필요로 하는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객석을 기부하는 것이다.
맡겨둔 티켓은 오는 13일 오후 8시 용지홀에서 열리는 수성아트피아 단독 공연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 리사이틀부터 적용한다.
장하석 수성아트피아 후원회장, 도재덕 수성진흥회장, 신철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성구 협의회장, 이재윤 덕영치과병원장, 이인경 서울원복 대표이사, 김흥수 ㈜이명 E&C 대표 등이 이미 참여했다.
이들이 맡겨둔 티켓은 음악 전공 학생, 사회복지 대상자 등에게 주어져 공연 관람을 지원하게 된다.
수성아트피아는 앞으로 맡겨둔 티켓을 기부자와 수혜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건강한 문화 나눔 캠페인을 해나갈 예정이다.
김형국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맡겨둔 커피, 맡겨둔 티켓은 생존이 걸린 의식주 해결이나 구호 활동에서 벗어나 정서적 공감대를 함께 나누자는 것"이라며 "한 끼 식사보다 때로는 영혼을 살찌울 수 있는 문화 예술을 함께 나누려는 선한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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