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대형 산불이 잇달아 발화한 미국 서부지역의 일부 도시들이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불꽃놀이 대신 드론쇼를 주민들에게 선보이기로 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산불로 신음하는 지역에서 불꽃놀이가 가당찮다는 주민 여론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콜로라도 주 아스펜 시 당국은 지난 2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였던 드론쇼에서 영감을 얻어 드론 50대를 동원해 불꽃놀이를 대신할 독립기념일 야간 축하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스프링 크리크 산불은 가옥 100여 채를 태운 채 번지고 있으며 이재민 수천 명이 발생한 상태다.
아스펜 시 당국은 "드론이 안전하면서도 시민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주의 일부 지자체도 불꽃놀이 폭죽에서 튄 불씨가 자칫 또 다른 산불을 발화할 위험이 있어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행사 수십 건을 취소했다.
캘리포니아 페어필드에서는 인텔 드론 500여 대를 동원해 트래비스 공군기지에서 불꽃놀이를 대체할 스카이쇼를 준비하고 있다고 CNN 제휴사 KNXV가 전했다.
캐어프리, 케이브크릭 등 애리조나 소도시에서도 각각 30여 대씩 드론을 띄워 에어쇼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스펜 상공회의소의 데브 브라운 회장은 지역방송에 "7월 4일 불꽃놀이를 기대하는 관광객을 위해 산불 발생 위험이 없는 드론쇼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때는 1천218대의 인텔 슈팅스타 드론이 상공에 날아올라 오륜기를 형상화하는 장관을 연출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평창 개막식 드론쇼는 단일 행사에서 최대 규모의 드론을 동원한 사례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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