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조사서 혐의 일부 부인·조사 거부…태도 변화 여부 주목
드루킹과 함께 구속기소 된 '솔본 아르타'도 오후 2시 소환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강애란 기자 =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댓글조작 행위에 깊이 관여한 의혹을 받는 도모(61) 변호사와 '서유기' 박모(30·구속)씨를 두 번째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5일 오전 10시 도 변호사와 서유기를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조작 혐의와 관련 의혹을 강도 높게 추궁하고 있다.
'아보카'란 필명을 쓰며 경공모 최고위급 회원으로 활동한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이다. 경찰 조사 단계에서 참고인이던 그는 특검 출범 이후 피의자로 전환된 뒤 압수수색을 당했다.
특검은 도 변호사의 이메일 등에서 그가 작년 6월부터 자신을 일본 대사로 추천해달라고 드루킹에게 거듭 요구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3일 9시간여 동안 소환 조사했다. 그러나 도 변호사는 혐의 일부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특검팀은 도 변호사의 하드디스크 등에서 나온 증거물과 다른 관련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그가 받는 다른 혐의점 등을 캐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소환된 서유기는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범행을 위한 시스템 '킹크랩'을 구해 드루킹 등에게 제공하는 등 댓글 공작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드루킹이 경공모의 활동 기반인 느릅나무 출판사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고자 세운 비누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경공모의 돈 줄기를 파악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달 1일 특검에 한 차례 소환돼 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던 서유기는 변호인 없이는 진술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사실상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유기 변호인으로 현재 법원에서 진행 중인 '댓글조작' 재판을 맡은 마준(40·변호사시험 1회) 변호사가 입회한 만큼 그가 어떤 진술을 내놓을 주목된다.
특검팀은 오후 2시 드루킹, 서유기와 함께 구속기소 된 '솔본아르타' 양모(34)씨를 부르는 등 다른 경공모 핵심멤버들도 줄소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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