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각종 기행과 막말로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이번엔 심판 판정에 대해 거칠게 비난하자 국제축구연맹(FIFA)도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마라도나는 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TV 텔레수르에서 진행하는 월드컵 프로그램에서 잉글랜드의 콜롬비아전 승리를 '기념비적인 강탈'이라고 표현했다.
FIFA 귀빈 자격으로 잉글랜드와 콜롬비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을 관전한 그는 "오늘 경기장에서 기념비적인 강탈을 목격했다"며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이날 주심이 콜롬비아 카를로스 산체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 사실은 잉글랜드 해리 케인의 반칙이었다고 주장하며 "왜 비디오판독(VAR)을 하지 않은 것이냐?"고 비난했다.
당시 경기의 주심은 한국-독일전의 주심이기도 했던 미국의 마크 가이거였다.
마라도나가 심판 판정뿐만 아니라 FIFA의 심판 배정까지도 비난하자 FIFA도 강경하게 반응했다.
FIFA는 "축구의 역사를 쓴 선수로부터 이런 발언을 듣게 돼 매우 유감"이라면서 "FIFA는 심판 판정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FIFA는 이어 "마라도나의 발언과 암시는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마라도나는 끊임없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 관중을 향한 인종차별 제스처부터 손가락 욕설, 과한 애정행각 등 다양한 기행에다 "아르헨티나 감독을 무료로 맡겠다"는 등의 터무니없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앞서 마라도나를 향해 "예의를 갖추고 상대 선수와 팬을 대하라"며 '정중하게' 충고했던 FIFA는 이번엔 비난의 화살이 자신들을 향하자 어조가 한층 강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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