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유의 여신상서 '트럼프 이민정책 반대' 고공시위

입력 2018-07-05 10:25   수정 2018-07-05 13:59

美자유의 여신상서 '트럼프 이민정책 반대' 고공시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의 독립기념일 휴일인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일행이 뉴욕의 명물 '자유의 여신상'에 올라 고공시위를 벌였다.
AP통신,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시민단체 '일어나라 저항하라(Rise and Resist)' 소속 시위대는 이날 자유의 여신 받침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을 폐지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대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민자 체포·추방 업무를 담당하는 ICE의 폐지를 주장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시위를 벌인 7명을 체포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국가기념물인 자유의 여신상에서 현수막을 거는 것은 연방법으로 금지돼 있다.
시위대가 체포된 이후, 이들과 일행으로 알려진 한 여성은 자유의 여신상 위에 직접 올라갔다.
지상에서 30m 높이에 오른 이 여성은 자유의 여신상 가장자리를 따라 아슬아슬하게 움직이다가 긴급 출동한 경찰과 4시간가량 대치한 끝에 내려와 구금됐다.
구조가 진행되는 동안 미 국립공원관리(NPS)청은 평소보다 일찍 관광객들을 퇴장시키고 리버티섬 출입을 통제했다.
애초 '일어나라 저항하라' 측은 자유의 여신상에 오른 여성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지만, 이 단체 회원인 제이 W. 워커는 이 여성도 단체와 관련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고공시위 계획을 몰랐던 것이라고 전했다.
1886년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은 점차 미국에 첫발을 딛는 이민자와 난민을 환영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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