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어둠속 깔깔대는 태국 동굴소년들…씩씩한 모습 동영상

입력 2018-07-05 10:53  

칠흑 어둠속 깔깔대는 태국 동굴소년들…씩씩한 모습 동영상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생사를 알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이들의 희망은 밝게 빛났다.
태국 치앙라이의 '탐 루엉' 동굴에 고립된 12명의 유소년 축구팀원의 밝은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태국 해군부대의 페이스북을 통해 5일 공개됐다.
영국 BBC방송이 인용한 동영상에 나타난 이들 소년은 어두운 동굴에 몇 달 동안 계속 갇히거나 혹시 물이 갑자기 불어나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월드컵을 보지 못한 아쉬움도 없는 듯 씩씩했다.
이번 월드컵 8강에 진출한 잉글랜드 축구팀 유니폼을 입은 소년 등 12명의 팀원은 무비 카메라 화면을 보며 돌아가면서 태국식으로 합장 인사를 했다.
체온 유지를 위해 은박지 담요를 덮은 일부 소년은 해군 부대원이 조명을 비추자 하나씩 담요를 걷으면서 양손을 모으고 힘차게 이름을 말했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11~16살의 축구팀 소년과 25살의 코치의 안부가 동영상을 통해 다시 확인된 것이다.
앞서 지난 3일 태국 해군이 처음으로 공개한 동영상에서 소년들은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듯 "고맙다, 배가 고프다"며 힘없이 말했지만, 이번에는 서로 깔깔대기도 하는 등 안심을 하는 모습이었다.
다각도의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동굴 기온이 26도로 저체온증 우려가 없고, 바위에 구멍이 많은 석회암 동굴이라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는 점 등이 이들의 생존을 돕고 있다.
다만, 갑작스러운 비로 물이 차올라 동굴 속 산소가 희박해지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가족과 소년들이 통화할 수 있도록 하려고 구조대가 전화선 설치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BBC는 전했다.



hope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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