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임기, 총선 공천권 없는 1년으로 하자" 주장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 8월 19일로 잡아둔 전당대회를 9월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이 저조한 지지율로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흥행 실패가 불 보듯 뻔한 전대를 예정대로 치를 게 아니라, 먼저 혁신하는 모습을 보인 뒤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자는 주장이다.
정병국 의원은 5일 의원총회에서 당 혁신 관련 발제를 통해 "이 상태대로 8·19 전당대회를 치르면 탈계파, 탈패권은 온데간데없고 또다시 우리 민낯만 보여줄 수 있다"며 "처절하게 논의하고 의지를 다진 뒤에 할 수 있도록 전대 일정을 늦추자"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또 "이번에 선출되는 당 지도부는 임기를 2년이 아닌 1년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임기 2년의 지도부가 선출될 경우 2020년 총선 과정에서 구태가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는 앞으로 1년간 당의 새로운 정치 모습을 정립하는 지도부가 돼야 한다"며 "이어 내년 8월에 2020년 총선을 치를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학재 의원도 비상대책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 이후에도 바른미래당은 여전히 관심 밖에 있으며, 선거 이후 당의 존재감은 더 악화하고 있다"며 "또한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정의당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며 전대 연기를 요구했다.
그는 "비대위가 당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전대만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소극적인 태도로 활동해선 안 된다"며 "비대위가 어떻게 당을 바꿀지 정한 뒤에 전대를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초 바른미래당은 오는 6일 전대 준비를 위한 기구를 출범하는 데 이어 지도부 선출 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8월 19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대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내 '선(先) 혁신, 후(後) 지도부 선출' 목소리가 나오면서 전대 연기론이 공론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이 준비가 안 돼 있는 만큼 전대를 미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실무 준비를 하면서 9월 초까지 전대 일정이 미뤄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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