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성공했다…'귀농 선배'에게 듣는 생생한 경험담

입력 2018-07-05 11:00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귀농 선배'에게 듣는 생생한 경험담
2018 대한민국 귀농·귀촌 박람회서 '귀농 콘퍼런스' 눈길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 영국 유학 후 무역 컨설턴트로 일하던 노규석 씨는 농업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파프리카와 오이 등을 재배하던 아버지의 뒤를 잇고자 2016년 귀농했다. 귀농 후 노후 시설을 전면적으로 교체하고 규모를 2배로 늘려 지난해 13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 서울에서 웹 디자인 회사에 다니던 우주혁 씨는 강원도 원주로 귀농을 한 뒤 인터넷 중심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2030 세대를 공략한 그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우 씨는 귀농 8년 차에 농산물 판매로 연 매출 3억원을 달성했다.
꿈꾸던 귀농·귀촌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한 느낌을 받는 이들이 많다. 이 같은 예비 귀농·귀촌인을 위해 먼저 농촌에 정착한 '귀농 선배'가 생생한 성공담을 들려주는 자리가 펼쳐진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6∼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되는 '2018 대한민국 귀농·귀촌 박람회'에서 매일 예비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하는 '귀농 콘퍼런스'를 연다고 5일 밝혔다.
귀농 콘퍼런스는 '귀농·귀촌의 꿈, 그 길을 묻고, 즐기고 찾다'를 주제로 ▲ 4차 산업혁명 ▲ 귀농 여성을 통한 지역 활성화 ▲ 청년 창농 사례 등을 토크 콘서트 형식을 빌려 소개하는 자리다.
6일 첫날에는 농업에도 불어닥치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을 전한다. '태곡농원'의 노규석 씨, '봄봄꽃농원'의 정유경 씨, '롯데마트'의 봉원규 씨 등이 나와 스마트 농업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을 설명한다.
충남 예산 여성청년 창업농인 정유경 씨는 화훼 스마트팜 농장을 운영하며 해외 로열티를 아끼고자 직접 실증실험을 통해 국산 품종으로 전환을 시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마트폰으로 조작하는 '자동 적정 온습도 유지시스템'을 구축한 경험담도 소개한다.
롯데마트의 봉원규 씨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농식품을 판매하는 사업 이야기를 전한다. 이를 통해 품질·안전성·소비자 평가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은 물론, 농가 매출 증가도 일궈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방송인 김제동이 '귀농·귀촌, 사람과 소통의 이야기'를 주제로 귀농·귀촌 이후 일어날 수 있는 지역 주민과의 갈등과 낯선 환경에서의 소외감 문제를 다룬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소통 방법을 관객과의 토크 형식으로 함께 찾는다.

7일 둘째 날에는 '농촌의 활력소가 되는 귀농·귀촌'을 주제로 농촌에서 '제2의 삶'을 사는 여성 귀농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민간 기업에서 교육 업무를 맡던 이성연 씨는 전북 무주 농촌 환경에서 마음의 치유를 받은 것을 계기로 귀농을 결심해 2016년 실행에 옮겼다. 그는 다른 도시 출신 여성과 힘을 합쳐 수제 공예품을 만들고, 현지 농산물 벼룩시장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치원 교사 출신 이소희 씨는 2015년 귀농해 경북 문경에서 오미자 재배·가공·판매와 체험 관광 등으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입시학원을 경영하다 전북 고창에 귀농한 고광자 씨는 지역 농산물로 만든 요리를 즐기는 '팜 파티'(Farm Party)라는 여행상품을 개발했다.
8일 마지막 날에는 '농업으로 창업 꿈 피운 청년 토크 콘서트'를 주제로 다양한 청년들의 귀농 성공담이 펼쳐진다.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으로 전남 해남에서 절임배추 상품을 팔아 연 매출 15억원을 올린 해남평화농원의 장평화 씨, 대학 재학 중에 농업법인회사를 차린 청년 창업가 김기태 씨의 이야기 등을 만날 수 있다.
농식품부는 "귀농 콘퍼런스는 지난달 14일 온라인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마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며 "사전 예약을 하지 못했더라도 현장 접수를 통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 대한민국 귀농·귀촌 박람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행사 홈페이지(http://returnfarmexp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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