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필리핀 루손섬 동북부의 이사벨라주에 댐을 지어 5일(현지시간) 파우스티노 주지사와 로돌프 알바노 주 의원, 한동만 필리핀 대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농업용수 확보와 홍수피해 예방을 목적으로 건설한 이 댐은 높이 36.7m, 길이 194m이며 저수용량은 483만t이다. 관개시설을 목적으로 한 수로는 간선 6.8km, 지선 12.35km다.
KOICA는 5개 마을 798가구(인구 4천800여 명)가 직접 혜택을 보게 되며 인근 지역 주민까지 13만 5천여 명이 홍수피해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지면적도 667ha에서 1천130ha로 확대됐다.
알바노 주 의원은 준공식에서 "이번 댐 건설은 이사벨라주 전체 원조사업 중 아주 크고 중요한 과제였다"며 "농업용수 공급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빈곤해소와 사회적 안정을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대사는 "이 댐은 한국과 필리핀 외교수립 70년을 한 해 앞둔 지금 시점에 기념비와 같은 공사였다"며 "이사벨라 주민들이 안정적인 농업수익을 올리고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축사했다.
KOICA에 따르면 필리핀은 농업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고 인구의 3분의 1인 3천550만 명이 농민이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으로 우기에는 홍수로, 건기에는 가뭄으로 농업 생산량이 급감해 농민들의 빈곤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KOICA는 2009년 필리핀 정부로부터 댐 건설 요청을 받고 사전 조사 등을 거쳐 8년 동안 2천176만 달러를 투입해 댐을 건설했다. 필리핀에 제공한 무상원조 사업 중에는 최대 규모다.
KOICA는 현재 필리핀에서 퀴리노주 농촌종합개발사업, 민다나오 지역 생애초기 영양개선 사업 등 12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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