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카메룬 출신의 난민 복서 이흑산(35·압둘레이 아싼)과 길태산(31·장 에뚜빌)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링에 오른다.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이하 복싱M)는 오는 2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길태산의 한국 타이틀 매치를 주최한다고 5일 밝혔다.
5월 27일 신인왕전 형식으로 치러진 프로복싱 배틀로얄 슈퍼미들급(76.20㎏)에서 우승을 차지한 길태산은 국내 중량급 1인자 이준용(27·수원태풍체육관)을 상대로 한국 챔피언에 도전한다.
길태산과 이준용의 한국 슈퍼미들급 타이틀 매치는 정마루와 이흑산의 세계복싱협회(WBA) 아시아 웰터급(66.68㎏) 타이틀 매치의 언더카드 경기로 진행된다.
길태산은 카메룬 출신으로 지난해 슈퍼웰터급 한국 챔피언이 된 이흑산과 함께 카메룬 군대에서 복싱을 했다.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가혹 행위까지 당했던 둘은 2015년 10월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출전을 앞두고 무작정 숙소를 이탈해 우여곡절 끝에 난민 자격을 얻었다.
복싱M 관계자는 "길태산은 이흑산에 비해 대중에게는 늦게 알려졌지만, 복싱 실력 면에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흑산보다 훨씬 평가가 좋다"며 "펀치력과 단단한 몸집을 갖춰 내구력만 검증된다면 세계챔피언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맞서는 이준용은 한 체급 아래의 미들급 챔피언이지만 길태산과의 타이틀 매치를 위해 미들급 타이틀을 반납하고 체급을 올려 슈퍼미들급 챔피언 결정전에 나선다.
같은 날 우승상금 3천만원이 걸린 한국 라이트급 최강전 결승전도 함께 벌어진다.
16강전부터 올라온 권오곤(23·태양체육관)과 김태승(43·신성체육관)이 격돌한다. 이 경기는 결승전 겸 복싱M 한국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로 치러지며 우승자는 상금 3천만원 외에 라이트급 한국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겐나디 골로프킨(카자흐스탄)과 같은 케이스인 러시아의 한국인 3세 한해수가 한국에서 데뷔전을 가진다.
러시아에서 아마추어 내셔널 챔피언을 거쳐 프로에서 5승(1KO) 1패 1무를 기록한 한해수는 이날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 국내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SPO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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