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배우들 다정다감…이혜영 연기는 소름 돋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강연희 검사는 감정 표현도 별로 없고 일만 생각하는 캐릭터죠. 그래서 강연희를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 많이 했어요."
최근 종영한 tvN 주말극 '무법변호사'에서 배우 차정원(29)이 연기한 강연희는 극 중 차문숙(이혜영 분) 곁에서 끊임없이 돈과 명예를 좇는 남순자(염혜란 분)의 금지옥엽 외동딸이자 '금수저'인 실력파 검사다.
5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차정원은 극 중 차가운 강연희와는 달리 밝고 털털했다. 그래서 강연희를 표현하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연희는 바빠서 꾸밀 시간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촬영 내내 신발은 한 켤레만 신었어요. 옷도 몇 벌로 돌려 입고 액세서리도 시계 말고는 안 했어요. 기존 법정 드라마는 착한 쪽이 검소하고 반대쪽이 화려하지만 저는 차별화를 했죠."
그러나 강연희의 감정에 깊게 공감하는 순간도 있었다.
그는 "감정 표현이 없는 연희가 엄마를 위해서는 눈물도 보이고 화도 냈다"며 "엄마를 위한 그 마음은 누구나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정원은 수많은 선배 배우와 함께 일하기는 '무법변호사'가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선배님들이 먼저 다가와 주셨어요. 이혜영 선배님은 항상 '연희 왔어?' 하면서 안아주시고 손잡아 주시고 염혜란 선배님도 매일 밥 먹었는지 물어봐 주시는 등 정말 친언니 같았어요. 최민수 선배님과 이준기 선배님은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극 중에서와 달리 실제로는 사이가 엄청나게 좋으셨거든요."
이혜영 등 선배 배우들로부터 배우는 것도 많았다.
"이혜영 선배님은 항상 '이 신에서 내 감정은 이런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연희가 엄마를 부탁한다고 차문숙을 찾아가는 장면에서는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소름이 쫙 돋았죠. 선배님 눈빛과 호흡이 바뀌었어요."
2012년 영화 '무서운 이야기'로 데뷔해 6년 차가 된 차정원은 '친근한 배우' 되기가 목표다. 최근 드라마 '절대 그이' 출연도 확정 짓는 등 올해는 쉬지 않고 일할 생각이다.
"짝사랑하거나 받는 로맨틱 코미디를 해 보고 싶어요. 많은 작품을 통해 친근한 배우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오래 연기하고 싶습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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