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핫핑크돌핀스 등 환경단체들은 5일 울산 고래축제에 대해 "'고래 착취'의 오명을 벗고, 생태적이고 고래 친화적인 행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핫핑크돌핀스, 시 셰퍼드 코리아, 동물을 위한 행동, 울산 녹색당, 울산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 부산 동물 학대 방지 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울산시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4년간 울산 고래축제는 고래를 철저히 이용만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축제는 고래 사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래를 먹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제보호종인 고래를 한낱 먹거리와 볼거리로 전락시키는 데 일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축제 프로그램 내용을 봐도 고래 보호나 생태적 측면의 성장 없이 예산만 증가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젠 고래축제가 진정으로 생태적이고 고래 친화적인 행사로 거듭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고래문화재단에 내년부터 고래축제의 고래 보호 관련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환경·동물보호단체를 기획 단계에 참여시킬 것을 요청했다.
또 남구엔 장생포 돌고래 방류를 위한 자문위원회 구성, 고래고기 불법 유통 감시와 중금속 검사, 방치되고 있는 '고래의 날' 의미 실현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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