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잉·브라질 엠브라에르, 상업용 항공기 합작사 설립 합의

입력 2018-07-06 02:40   수정 2018-07-06 03:01

미 보잉·브라질 엠브라에르, 상업용 항공기 합작사 설립 합의
자본금 47억5천만 달러…지분은 보잉 80%, 엠브라에르 20%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보잉이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와 상업용 항공기 부문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했다.
엠브라에르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보잉과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합작회사의 자본금은 47억5천만 달러(약 5조3천150억 원)이며 보잉이 80%, 엠브라에르가 20%의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엠브라에르는 브라질증권위원회(CVM)에 보낸 문건을 통해 합작회사에 국방·안보와 고급 중형 항공기 부문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합작회사 설립 절차는 내년 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잉은 엠브라에르 인수를 추진했으나 브라질 정부는 주권과 안보를 이유로 거부감을 나타냈다.
엠브라에르에 대한 통제 권한을 상실하면 공군의 신형 전투기 사업과 정지궤도 위성 운용 계획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엠브라에르는 상업용 항공기 외에 경전투기 'A-29 슈퍼 투카누(Tucano)'와 대형 군용 수송기 KC-390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상파울루 주(州) 상 주제 두스 캄푸스 시에 본사를 둔 엠브라에르는 1969년 국영 항공기 회사로 설립됐다.
현재는 보잉과 에어버스에 이어 캐나다의 봄바디어와 함께 세계 3∼4위를 다투는 항공기 제작회사로 꼽힌다.
엠브라에르는 1994년에 민영화됐으나 주권과 안보상의 이유로 정부가 인수합병을 포함해 모든 협상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골든 셰어'로 불리는 특별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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