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애플이 오는 2020년 출시되는 아이폰에 인텔의 5G 모뎀 칩을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인텔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 매체인 씨테크는 6일 "애플의 이런 통보를 받고 인텔은 '서니 피크'로 알려진 칩 개발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인텔은 모두 씨테크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다만, 인텔 대변인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보낸 이메일에서 "2018∼2020년까지 5G 모뎀의 고객 참여와 로드맵은 변경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5G 프로젝트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인텔을 떠나려는 징후는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지난 4월 애플의 구직 사이트에는 무선 칩 분야의 박사학위 전공자를 찾는다는 광고가 나왔다. 이를 놓고 실리콘밸리에서는 애플이 자체 칩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동안 실리콘밸리에서는 애플과 퀄컴이 계약조건을 놓고 법적 분쟁에 들어가면서 애플이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텔로 방향을 틀 것이라며, 애플-퀄컴 분쟁의 승자는 인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인텔은 2019년 아이폰 모델을 위해 5G에 필요한 1기가비트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최초의 인텔 모뎀 칩인 XMM 7560을 개발해 대량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은 "인텔이 아이폰의 모뎀 칩을 독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인 미디어텍이 인텔의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이 퀄컴과의 분쟁 등을 겪으면서 특정 회사에 칩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자체 칩 개발 쪽으로 방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CNBC 방송은 애플이 자체 칩 개발을 위한 '칼라마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애플이 자체 칩 개발에 성공한다면 연간 5억 달러(5천570억 원)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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