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시설·선수촌·자원봉사·숙박 등 대회 준비 순조
대회 규모 200여 개국 1만5천여 명…북한선수단 참가 기대
※ 편집자 주 = '지구촌 최대의 수영축제'인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일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에서는 본격적인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한반도 화해 분위기에 발맞춰 북한선수단과 예술단 참가를 위한 막판 외교적 노력 속에 국제수영연맹의 지원이 예상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막대한 생산유발 효과에 '민주·인권·평화 도시 광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대회를 앞두고 준비상황, 기대효과와 과제, 사무총장 인터뷰 등 3회에 걸쳐 대회를 짚어본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이 오는 12일 자로 1년을 남겨둬 지구촌 최대수영축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광주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전 세계 200여 개국 1만5천여 명이 참가한다.
국가대표들이 출전하는 선수권대회는 2019년 7월 12일부터 28일까지(17일간), 수영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즈대회는 8월 5일부터 18일까지(14일간) 광주·여수 일원에서 열린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으로 분야별 준비작업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북한선수단의 참가 가능성도 커지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대회 예산 확보와 대중적 흥행 등은 과제로 남아 있다.
대회 1년을 앞두고 준비상황과 대회 개최 효과, 과제 등을 점검한다.
◇ 올림픽, 월드컵 등과 함께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하계·동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 육상선수권대회와 더불어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이벤트로 평가받는다.
내년에 광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르면 우리나라는 독일·이탈리아·일본에 이어 세계 5대 스포츠 축전을 모두 치른 4번째 나라가 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후쿠오카 (2001년), 중국 상하이(2011년)에 이어 광주가 3번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도시다.
내년 대회에서는 총 6개 종목(경영·다이빙·아티스틱수영·수구·하이다이빙·오픈워터수영) 76개 경기가 열린다.
마스터즈선수권대회는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에서 참가자 연령(만 25세 이상·수구는 30세 이상)을 5세 단위로 구분해 63개 경기를 치른다.
경영과 다이빙 경기는 주 경기장인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다.
아티스틱 수영은 염주체육관, 수구는 남부대 축구장, 하이다이빙은 조선대 운동장에서 각각 개최된다.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수영은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다.
◇ '평화의 물결' 광주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슬로건은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이다.
엠블럼은 포근한 무등산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영산강의 숨결 속에서 미래의 꿈을 향해 힘차게 도전하는 수영선수의 역동적인 모습을 형상화했다.
마스코트는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과 영산강에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을 의인화해 '수리'와 '달이'로 태어났다.
조직위는 최근 남북 화해 기류를 활용해 내년 대회에 북한선수단 참가와 이들을 위한 전지훈련 장소 제공 등 스포츠 교류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최근 대회 준비 상황 점검차 광주를 방문한 국제수영연맹(FINA) 대표단도 모든 참가 경비를 특별지원하고 방송중계권 무상인도 방안을 강구하는 등 북한 참가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 분야별 준비 순조
조직위원회는 그동안 마스터플랜과 로드맵, 경기시설 등 기본적인 계획을 확정하고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는 대회홍보, 개·폐막식, 대회시설 인프라 확보, 경기진행 준비, 대회지원 분야별 계획 실행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회 개최 1년을 앞두고 문화 이벤트 개최, 각종 대회 현장 홍보, 온라인 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광주시와 조직위는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성 높은 대회를 치르기 위해 경기장 신설 대신 기존 시설 활용과 임시 경기장 설치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경기장은 모두 5곳이다.
경영과 다이빙 경기가 열리는 남부대수영장은 현재 3천290석인 관람석을 1만1천석 규모로 증축하고 운영실 확충과 전광판 설치를 추가할 계획이다.
오픈워터 수영 경기가 열리는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는 2천석 규모의 관람석과 운영실이 마련된다.
아티스틱수영 경기가 열리는 광주염주체육관, 수구경기가 열리는 남부대학교축구장, 하이다이빙 경기가 열리는 조선대학교 축구장 등 3곳에 임시수조를 각각 설치한다.
경기장 시설은 2019년 4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광주시와 조직위는 송정주공아파트를 2019년 3월까지 모두 1천660세대 규모, 지상 15∼25층 25개 동의 선수촌으로 건립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참가선수와 미디어 관계자 등 6천여 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착공한 선수촌은 7월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6월 말까지 내부 임시마감과 선수촌 식당, 병원 등 편의시설 설치 등을 마무리한 뒤 7월 초부터 선수들의 입촌이 시작된다.
◇ 예산·인력·수송지원 등 원활
총사업비는 지난해 5월 정부의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1천697억원으로 확정됐다.
이 가운데 국비는 482억원이며, 광주시비 698억원, 자체수입 517억원 등이다.
주요 사업비는 시설비 582억원, 운영비 1천34억원, 예비비 81억원 등이다.
인력은 3단계 증원을 거쳐 3본부 6부 1 담당관 17팀 200여 명으로 늘었다.
현재 2차 모집을 진행 중인 자원봉사자를 내년 3월까지 최종 선발한다.
수송지원 종합계획 수립 용역도 7월 중에 마무리할 예정이며, 현장 의료 운영계획도 수립 중이다.
조영택 조직위 사무총장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문화·스포츠 도시, 민주·인권·평화의 광주 정신을 지구촌에 알리는 좋은 기회다"면서 "세계 각지에서 온 선수단과 방문객들이 광주대회가 전달하고자 하는 평화 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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