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 잠룡 워런에 "인디언혈통 보여주면 100만불 준다"

입력 2018-07-06 11:47  

트럼프, 민주 잠룡 워런에 "인디언혈통 보여주면 100만불 준다"
또 포카혼타스 지칭…워런 "당신 행정부가 부모-자녀 떼어놓으려 DNA검사" 역공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2020년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 잠룡으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유전자 검사'를 주제로 설전을 벌였다.
워런 의원의 조상 중 아메리칸 원주민이 있다는 주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또 물고 늘어지며 시작됐다. 워런 의원의 혈통 시비를 끄집어낼 때마다 그랬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그를 '포카혼타스'라고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몬태나 주에서 행한 연설에서 "내가 그 작은 DNA 검사 키트들 중의 하나를 가져와 그녀와 토론할 일이 생기면 그녀에게 던지겠다"며 "그리고 '포카혼타스, 당신이 검사를 받아서 아메리칸 인디언이라는 걸 보여준다면 내가 당신에게 100만 달러를 준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미투 세대"라면서 "그녀의 팔이 다치지 않도록 그 키트를 아주 부드럽게 던질 것"이라는 말도 했다.
2020년 차기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런 의원과의 맞대결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포카혼타스는 미국 개척시대 인디언 원주민 추장의 딸이다.
2016년 대선에 앞서 워런 의원이 자신을 "5% 원주민 혈통"이라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입증할 수 없다", "그녀는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도록 원주민이라는 사실을 사용했다"며 워런 의원을 공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후에도 워런 의원을 줄곧 '포카혼타스'로 부르며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워런 의원은 이날 트윗을 통해 즉각 역공했다.
워런 의원은 "당신이 내 유전자에 집착하는 동안에도 당신의 행정부는 그 작은 아이들을 엄마로부터 떼어놓으려고 아이들에게 DNA 검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남미 불법 이민자 부모-자녀 격리 정책을 비판했다.
워런 의원은 "당신은 너무나 무능해 법원 명령이 정한 시간 안에 그들을 재결합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쏘아붙이면서 "당신이 파괴해놓은 삶을 복구하는데 아마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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