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발달 양보 못해, 美 갈등확대 결정대로 하라"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미국의 강력한 통상압박으로 무역전쟁이 현실화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은 6일 "미국이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성장을 억누를 수 없다"며 임전태세를 나타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자 사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왜 중국과 무역대립에 관여하는지 지금까지 완전한 설명은 없다"며 "일각에선 그가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서라 하고 다른 이들은 대중 무역적자 문제를 진심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일부는 중국의 기술적 발전 억제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진짜 목적이며 이 때문에 이번 관세 부과 목록에 우주항공, 이동통신, 인공지능(AI) 같은 중국 산업들이 포함됐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은 중국하고만 무역갈등을 빚는 게 아니다"며 "미국은 세계무역 규칙을 자기 뜻대로 다시 쓰기로 작정했으며 유럽과의 무역전쟁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자유무역 틀을 제공한 가운데 중국은 기구 가입시 맺은 서약을 이행했고, 중국 대외무역은 WTO 규약에 따라 감독받으며, 무역분쟁은 그 규약에 따라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3차례 진행된 가운데 중국은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구입키로 약속했는데 이는 중국이 필요로 하고 미국이 기꺼이 팔고자 하는 농산물, 에너지"라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에 휘말리지 원치 않지만 트럼프 정부가 중국 첨단기술 발달을 억제하고 유망한 첨단기술 산업을 뒤처지게 하고자 한다면 이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우주항공, 이동통신, AI 등 첨단기술 산업 개발은 중국의 권리이고 미국이 앞선 분야에 중국이 발을 들일 수 없다거나 중국이 어떤 성과를 낼 경우 모두 미국에서 '훔친' 것이라고 믿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갈등을 확대키로 했다면 그렇게 하라. 트럼프 행정부는 싸움이 끝난 뒤에야 납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인민망은 "6일 오늘은 중미 양국과 전 세계에 중요한 날로서 미국 시간표는 준비됐고 무역전쟁 북소리가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며 "세계 경제와 각국 발전이 모두 글로벌화에서 얻은 바가 많은데 미국은 이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한다. 이는 세계 경제와 타국 이익을 고려치 않는 이기적 패권주의"라고 비판했다.
인민망은 "사실상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원인은 미국의 저축 부족, 과도한 소비에 있고 이와 동시에 전 세계 산업사슬 구도와 밀접히 연관된다"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무조건 타인이 피해를 줬다며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을 비롯한 대중무역 강경론자들은 '적수'를 몰아붙였으나 오히려 더욱 꿋꿋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았을 따름"이라며 무역전쟁에 나서는 중국의 태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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