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관계자, 9·9절 中시진핑 방북 기대…"초청했으니 오겠죠"(종합)

입력 2018-07-06 15:53   수정 2018-07-06 15:53

北관계자, 9·9절 中시진핑 방북 기대…"초청했으니 오겠죠"(종합)

"소비제품, 북한산이 중국산 완전히 밀어내…중국산 안쓰고 안먹어"



(평양·서울=연합뉴스) 평양공동취재단 김효정 기자 = 남북통일농구 취재차 평양을 방문한 남측 취재진에게 북측 관계자들이 9월 북한 정권수립일(9·9절)을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측 관계자는 "9·9절에 중국에서 중요한 손님들이 많이 평양에 들어오겠죠"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그렇겠지"라고 말했다.
이어 남측 취재진이 "이번에 시 주석이 평양에 오는 것 아니냐"고 하자 "우리가 초청했으니 오겠죠. 와야지"라고 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과 5월, 6월 잇따라 중국을 찾아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 김 위원장이 세 차례나 연속 방중하는 '파격'을 보인 만큼 시 주석도 연내 답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취재진과의 대화 도중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사망한 신효순·심미선 양 사건을 불쑥 꺼내며 "외국군은 없어야지 이제…", "이제 효순이 미선이 그런 사건 같은 일은 없을 겁니다. 없어야죠"라고 지나가듯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조미(북미) 수뇌상봉, 우리 최고지도자 동지 중국 다녀오신 것 이런 걸 남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보는 분위기냐"며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외교 행보에 대한 남한의 여론에도 관심을 보였다.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취재진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소비재 자급이나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포전담당제 운영, 농업 생산성 등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식료품은 물론 일반 주민들의 소비제품에서도 이제는 북한산이 중국산을 "완전히 밀어냈다"는 것이 북측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중국산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먹이지 않는 등 중국산은 '안 쓰고 안 먹는다'는 전언이다. 북한 물건이 좋다는 인식이 이제는 다 퍼져 있고, 중국산은 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이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제 주체들의 자율성 확대 조치인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나 포전담당제에 대해서도 "원수님(김정은 위원장)이 하신 새로운 사업은 다 잘 되어가고 있고 잘 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YNAPHOTO path='PYH2018070418770001300_P2.jpg' id='PYH20180704187700013' title='라틀리프와 손잡은 북한 김국성' caption='(평양=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에서 '평화팀' 남측 라플리프와 북측 김국성이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br>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친다. [사진공동취재단]photo@yna.co.kr' />
포전담당제는 협동농장 말단 단위인 '분조'에서 3∼5명의 농민이 하나의 포전(일정한 면적의 논밭)을 경작해 생산량의 일정 비율만 당국에 바치고 나머지는 개인들이 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생산 의욕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농업개혁 조치로, 김정은 체제 들어 전역의 농장에 도입됐다.
북측 관계자는 '초과 생산량 가운데 개인 대 국가 소유 비율이 몇 대 몇이냐'는 질문에는 "국가 수매분을 뺀 나머지는 개인 소유"라며 "국가가 돈을 주고 수매하는 국가 수매니까 국가가 가져가는 것과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북측 관계자들은 남한 내의 대일 여론, 남한 매체들의 운영이나 남북관계를 다루는 부서 이름과 기자 규모, 남한의 물가 등에 관해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평양 옥류관에서 파는 것과 같은 냉면이나, 소고기 철판구이가 얼마에 팔리는지 질문했다. 그는 소고기는 미화로 10∼15달러 정도는 내야 하고, 냉면은 10달러 정도 내면 먹는다는 대답을 듣고 "아니 그렇게 비쌉니까"라며 놀라워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독도 망언 등으로 일본에 감정적 문제는 남아 있지만, 일본 여행이나 일본 제품 소비는 별 영향이 없다는 말에 북한 관계자가 "감정은 나빠도 물건은 사서 쓴다, 이 말입니까"라며 재미있다는 듯 웃기도 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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