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서 아빠와 짝궁'…타임슬립 웹툰 도전 교사들

입력 2018-07-08 08:21  

'국민학교서 아빠와 짝궁'…타임슬립 웹툰 도전 교사들
"달라진 학교 모습 비교하며 부모·자녀세대 간 공감대 형성"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2018년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철수는 텅 빈 집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국민학교 시절 일기장을 읽다가 깊은 잠에 빠진다.
이윽고 낯선 집에서 깨어난 철수는 얼떨결에 인근의 한 학교에 다니게 되고, 그곳에서 아버지 영철과 만나 짝이 된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타임슬립(시간 이동)을 소재로 제작한 웹툰 '문방국민학교 일기예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이중생활을 하는 철수를 통해 독자들은 30년 전 학교와 지금의 학교 모습을 자연스럽게 비교한다.
그 시절엔 0교시가 있었고 과학 대신 자연 과목을 배웠다. 지금은 폐지된 상벌점제와 체벌도 존재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배우는 영어도 아버지 세대 때는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알파벳을 뗐다.
당시엔 급식도 없었다. 학생들은 직접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으며, 바닥은 까끌까끌한 나무 소재여서 주기적으로 왁스로 청소해야 했다.
문방구에 널린 온갖 종류의 불량식품과 경품이 달린 '뽑기'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발길을 오랜 시간 붙잡았다.
아버지와 아들의 '특별한' 학창시절을 다룬 이 웹툰은 전국교사모임 '참쌤스쿨' 소속 교사 10명의 작품이다.
3월경 시놉시스를 완성했다는 이들은 각각 스케치와 윤곽 그리기, 채색, 배경 채워 넣기 등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교사 대부분 20대 초·중반이어서 '인생 선배' 학부모들에게 자문해 80년대 학교 모습과 생활 풍경을 담았다.
웹툰은 20화 완결을 목표로 지난 4월부터 네이버 '도전만화' 코너에 연재되고 있다. 도전만화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게시판으로, 현재 11화까지 게시됐다.
네티즌 반응도 괜찮다.


회당 평균 400∼500명이 조회했고 "다음 화가 기대된다"는 댓글도 여러개 달렸다.
참쌤스쿨 대표 김차명 교사(경기도교육청 대변인실 소속)는 8일 "만화라는 소재를 통해 2018년과 1988년 학교의 모습을 비교, 부모와 자녀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며 "남은 에피소드를 통해 '앞으로 교육이 이렇게 바뀌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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