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상임위원장 구성에 대립…민주당·무소속 의원 전원 본회의 불참
(포항=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6·13 지방선거로 경북 포항시의회에 대거 진출한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시의원들이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구성을 두고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갈등을 빚다가 의회 일정에 전원 불참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임기가 끝난 7대 시의회에서는 전체 시의원 32명 가운데 소속 의원이 2명에 불과했지만, 이번 8대 의회에서는 10석을 확보하며 양당체제를 구축했다.
이런 까닭에 한국당 일색이던 과거와 달리 민주당은 초반부터 의회 운영 전반에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항시의회 등에 따르면 제251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6일 민주당 의원 10명과 무소속 의원 3명은 전원 본회의에 불출석했다.
이 때문에 8대 시의회 개원 후 처음으로 열린 임시회는 한국당 의원 19명만 참석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당초 예정됐던 운영위원회 위원 선임, 업무보고는 다음 회기로 미뤄졌다.
민주당·무소속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4일 시작한 임시회 전부터 의장단 ·상임위원회 구성, 상임위원장 선출 방식 등을 두고 대립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 10명은 시의회에 안에 소속 의원 수가 대폭 늘어난 만큼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배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지난 5일 무소속 시의원 3명과 함께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투표에 불참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 의원 19명은 일정에 따라 투표를 했다.
그 결과 자치행정위원회, 경제산업위원회, 복지환경위원회, 건설도시위원회 4개 위원장직은 모두 한국당이 차지했다.
앞서 지난 4일 제8대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에도 한국당 소속인 서재원 의원, 한진욱 의원이 선출됐다.
민주당 소속 포항시의원 전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당 의원들은 시민 선택을 무시하고 대화와 협치를 거부하는 한국당 독선에 항의하기 위해 상임위원장 선거와 본회의에 불출석하기로 했다"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시의회가 고유기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시의회가 순조롭게 운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 여러 현안에서 민주당, 무소속 의원과 대화를 하고 힘도 합치겠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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