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북한 체제의 기원·상상된 공동체

입력 2018-07-06 16:17  

[신간] 북한 체제의 기원·상상된 공동체
한국 사회과학 개념사·정동정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북한 체제의 기원 = 김재웅 지음.
현대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원형이 만들어진 시기인 1948∼1949년 질서에 주목해 해방 직후부터 1950년까지 북한 사회상을 분석했다.
저자가 박사학위를 받을 때 제출한 논문인 북한의 국가 건설과 계급정책에 관한 연구를 보완해 펴냈다.
그는 이 시기에 북한에서 노동자와 빈농 정권이 출현했고, 민간 상공업이 위축됐으며, 노동당 규율이 보급되고 대중화됐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어 당시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국제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퍼뜨린 계급 투쟁 노선이 북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북한에 나타난 급진 계급정책과 국가주의 사조는 현실 문제가 아닌 이념 논리에 뿌리를 둔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역사비평사. 584쪽. 3만5천원.
▲ 상상된 공동체 = 베네딕트 앤더슨 지음. 서지원 옮김.
중국 쿤밍(昆明)에서 태어나 미국, 아일랜드, 영국에서 교육을 받고 정치학과 동남아시아학을 연구한 베네딕트 앤더슨(1936∼2015)이 1983년 출간한 책.
국내에는 1992년 번역본이 나왔으나, 지금은 절판됐다. 저자처럼 동남아시아 정치를 연구하는 서지원 창원대 교수가 새롭게 우리말로 옮겼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에 상상을 통해 만들어진 공동체라는 논지는 이미 잘 알려졌다. 왕조국가가 쇠퇴하고 종교 공동체가 붕괴한 공간에 민족이 들어섰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는 민족주의가 유럽이 아닌 아메리카에서 발명됐다고 지적하면서 인종주의는 계급적·귀족적 사고방식에서 자랐다는 점에서 수평적 동지애에 기반한 민족주의와는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서 교수는 "민족주의는 기본적으로 정서적"이라며 "민족주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자연적 유대는 언어"라고 강조한다.
길. 376쪽. 2만8천원.



▲ 한국 사회과학 개념사 = 하영선·손열 외 지음.
사회과학자 8명이 일반인도 자주 사용하는 학술용어인 조공, 독립, 공동체, 평화, 자주, 자유민주주의, 연방, 정보화 등 8개 개념의 의미를 설명했다.
제후국이 천자국에 예물을 바치는 조공이 지닌 뜻이 지역질서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 구한말 독립이라는 말을 통해 실현하고자 했던 이상과 현실 사이 간극이 얼마나 컸는지 알려준다.
북한을 지배하는 담론인 자주 개념의 한계와 변화 가능성, 한반도에 연방 개념이 등장한 배경에 관한 글도 실렸다.
한울엠플러스. 320쪽. 3만2천원.
▲ 정동정치 = 브라이언 마수미 지음. 조성훈 옮김.
21세기 인문학계에서 회자하는 난해한 용어인 '정동'(affect)을 주제로 진행된 대담을 모았다. 정동은 생명이 외부와 대면하는 사건에서 형성하고 이행하는 힘과 질의 자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정동 이론가이자 철학자인 브라이언 마수미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 그는 정동을 감정과 구별하면서 "감정은 정동의 아주 부분적 표현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정동을 원초적인 자극-반응 체계로 생각하는 경향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정동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 것이며,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사건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갈무리. 384쪽. 2만2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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