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에 백화원영빈관 내준 北김정은, 정상급 환대 '눈길'

입력 2018-07-06 18:11   수정 2018-07-06 21:54

폼페이오에 백화원영빈관 내준 北김정은, 정상급 환대 '눈길'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국빈급 환대를 받으며 6일 평양에 도착했다.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미 국무부 고위 관리, 수행기자 등 방북단 일행을 태운 전용기는 이날 오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북측 카운터파트이자 북측에서 대남 담당 총책임자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북한 외교의 총사령탑 격인 리용호 외무상과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공항에 나와 영접했다.
세 사람은 폼페이오 장관이 두 번째 방북한 5월 9일 당시에도 공항에서 영접했다.
당시에는 북미정상회담 날짜나 장소 등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세 번째 방북은 회담 이후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세 사람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의제·의전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인사들이기도 하다.



세 번째 방북이지만 당일치기 일정이 아닌 북한에서 숙박하는 것은 처음인 폼페이오 장관의 숙소로 북측이 백화원영빈관을 제공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니컬러스 워드험 기자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 그의 수행단이 평양에서 지내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그림"이라며 영빈관 사진을 트윗했다.
1983년 평양시 대성구역 임흥동에 문을 연 백화원영빈관은 북한이 최고의 국빈들에게 내주는 공간이다.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물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2000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2002년) 등 북한을 방문한 웬만한 남측 및 외국 귀빈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곳곳의 화단에 여러 종류의 꽃이 만발해 백화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극진 환대'는 북한이 이번 후속협상에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는 비판과 달리 현재까지는 북미 간 훈훈한 분위기 속에 물밑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폼페이오 장관을 동행 취재 중인 ABC방송의 타라 팔메리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한 번 더 북한에 오면 세금을 내야 한다'고 농담하자 김영철 부위원장은 '(북한에) 더 많이 올수록, 서로에게 더 많은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 북미 간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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